[수도권]“수도권 틈새시장서 부농 꿈꿔요”

  • 입력 2005년 12월 26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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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시 양주골딸기연구회 소속 농민들은 한겨울인 요즘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는 딸기 수확에 여념이 없다. 사진 제공 양주시청
경기 양주시 양주골딸기연구회 소속 농민들은 한겨울인 요즘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는 딸기 수확에 여념이 없다. 사진 제공 양주시청
경기 양주시는 신도시 건설로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 중이면서도 특색 있는 농업으로 부농을 꿈꾸는 곳이다. 해외로 수출하는 배, 고품질의 솔부추와 딸기, 틈새시장을 공략 중인 특수김치 등이 양주시의 특산물이다.

▽양주 배=2001년 프랑스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는 일본, 미국 하와이, 네덜란드, 대만, 베트남 등 5개국으로 수출됐다. 수출 물량은 첫해에는 29t에 불과했지만 2002년 54t, 2003년 74t. 2004년 177t으로 늘었고 올해는 200t을 돌파했다.

양주시는 대만에 시장조사단을 파견해 개량종인 먹골배보다 조생종인 원황배가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다는 판단을 내리고 줄어드는 원황배의 재배 면적을 다시 늘렸다.

양주배영농조합법인 이재국(48) 대표는 “배 재배 농가와 면적은 37농가, 13만여 평에 불과하지만 품질 관리에 노력하고 양주시의 지원으로 저장창고와 포장시설 등을 마련해 수출 물량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주골 딸기=딸기는 충청 이남이 주 재배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양주시에서는 2001년 4농가가 모여 1000여 평에 딸기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삼숭동, 은현면, 광적면 등에서 40여 농가 3만여 평으로 재배 면적이 늘었다.

딸기 재배 농가는 지난해 평당 8만 원가량의 소득을 올렸다. 수익성이 다른 농산물보다 좋아 재배 면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본격 출하철인 요즘 하루 1.5kg들이로 400박스 이상이 서울의 대형 판매점으로 팔려나간다.

양주골딸기연구회 우호희(61) 회장은 “‘양주=딸기’란 등식이 떠오르도록 수도권 대형 판매점의 점유율을 높이고 포장기술을 새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시의 부추와 농작물 등으로 만든 독특한 김치는 농가 소득을 올리는 양주의 특산품 가운데 하나다.

▽솔부추=솔부추는 생김새가 솔잎과 비슷하다. 시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일반 부추에 비해 향이 더 진하고 칼슘과 철분, 비타민 등 영양분도 많은 재래종이다. 현재 시 일대 19만여 평에서 재배되고 있다.

비닐하우스에서 연중 생산되는 솔부추는 전량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공급되며 이곳 고급 부추 시장에서 60%를 점유한다. 재배 농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재배 기술을 상향 평준화하기 위해 내년에는 자동화 재배 시설을 갖추는 등 농산물 개방 시대의 파고를 헤쳐 나갈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양주골 김치=백석부추영농조합법인은 백석읍 지역의 부추를 재료로 한 부추김치를 시장에 내놓은 데 이어 깻잎김치, 백김치, 나박김치, 총각김치 등 김치의 틈새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이 법인은 2000년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사들여 김치를 만든 뒤 판매에 나서는 방식으로 결성돼 결속력이 강하다. 양주에서 생산해 인접 지역에서 주로 소비되기 때문에 기생충 파동이 일어났을 때도 별 영향이 없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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