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민주주의 돌로 쳐 죽이려는 자들에 맞서 싸우겠다”

  • 동아일보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 뉴스1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 뉴스1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방송에서 지도부와 당원들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의 당원권을 2년간 정지하라고 중앙윤리위원회에 권고한 가운데, 김 전 최고위원은 17일 “민주주의를 돌로 쳐 죽이려는 자들에 맞서 한 전 대표와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구약성경 출애굽기를 인용하며 “소가 본래 받는 버릇이 있고, 임자는 단속하지 아니하여 (사람을) 받아 죽이면 그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고 임자도 죽일 것”이라는 글을 쓴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10일 당무감사위에 제출한 답변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누가 헛소리를 하고 있는지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답변서를 쓰면서 국민의힘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가슴이 답답했다. 솔직히 질문의 수준이 이게 뭐냐. 우리가 지금 전체주의 국가나 군사 정권하에서 살고 있는 거냐”라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이 공개한 답변서에 따르면 당무감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방송에서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거나 장동혁 대표를 두고 “간신히 당선됐다”고 표현한 일 등을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의견을 강요하는 것에 대한 파시스트적이라는 표현은 일반의 상식에 기초해 할 수 있는 것” “장 대표는 그 이전에 1차에서 당선된 김기현, 한 전 대표와 달리 결선투표까지 가서 당선됐기 때문에 간신히 당선됐다는 표현이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무감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성경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 손에다 왕자 쓰고 나온 분 아니냐’고 발언한 것을 종교 차별 금지 위반이라고 봤다. 이에 김 전 최고위원은 “손에다 왕자를 쓰고 나온 것은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무속일 뿐”이라고 맞받았다.

또한 당무감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당을 북한노동당에 비유해 당의 위신과 명예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당성이라는 단어를 꺼냈는데, 이는 북한 같은 공산주의 국가들에서 강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무감사위는 ‘망상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극단적인 사람들’ ‘황당하게 망상에 빠져있기는 양쪽 다 마찬가지’ 등의 발언을 언급하며 당원으로서의 품위유지 의무 등을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의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망상에 가깝다” “당원 전체를 망상증 환자로 비유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종혁#국민의힘 당무감사위#당원권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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