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수 손담비의 노래 ‘미쳤어’를 불러 ‘할담비’(할아버지 손담비)라는 애칭을 얻은 지병수 씨가 지난 10월 별세했다. 유튜브 채널 ‘KBS Drama Classic’ 영상 캡처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수 손담비의 노래 ‘미쳤어’를 불러 ‘할담비’(할아버지 손담비)라는 애칭을 얻고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지병수 씨가 지난 10월 별세했다. 향년 82세.
17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 씨는 지난 10월 30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 씨는 1943년 전북 김제의 만석꾼 집안에서 11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끼가 넘쳤다고 한다. 유도나 무용으로 대학 진학을 희망했으나 부모의 반대로 한양대 무역학과에 입학했다. 결국 흥미를 느끼지 못한 그는 대학을 중퇴했다.
이후 지 씨는 건설회사를 다니다가 서울 명동에 양품점, 청담동에 의상실을 열기도 하고 신촌에서 술장사도 했다. 그러던 중 전통무용가인 임이조 선생을 만나 춤을 배웠다. 1980년대 일본에서 전통무용 공연을 했다.
그는 조카에게 보증을 잘못 서서 수년간 빚을 갚아야 했고 한때 기초생활수급자가 됐다. 독신으로 살며 양아들 둘을 뒀다.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수 손담비의 노래 ‘미쳤어’를 불러 ‘할담비’(할아버지 손담비)라는 애칭을 얻은 지병수 씨가 지난 10월 별세했다. 유튜브 채널 ‘KBS Drama Classic’ 영상 캡처2019년 3월 24일 방영된 ‘전국노래자랑’ 서울 종로구 편에서 손담비의 ‘미쳤어’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이 화제가 되며 인기 스타가 됐다. 이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야구 경기에서 시구를 하는 등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했다. 같은 해 4월 ‘할담비 지병수 Korean Grandpa’s crazy K-pop’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2020년에는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할담비, 인생 정말 모르는 거야’라는 책을 펴냈다.
장례는 무연고로 치러졌는데 양아들 등이 상주 역할을 했다. 지난달 발인을 거쳐 벽제 시립묘지 납골당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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