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장영란. 사진=장영란 SNS 캡처
방송인 장영란이 무명 시절의 설움과 뒤늦게 찾아온 인정의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20년 넘게 ‘B급, C급’이라는 시선을 견뎌온 끝에 동료들의 진심 어린 축하를 받은 장면은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16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당일배송 우리집’에는 김성령, 하지원, 장영란, 가비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성령과 하지원, 가비는 장영란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와 선물을 준비해 서프라이즈 파티를 했다. 하지원은 손편지까지 준비해 분위기를 더욱 뭉클하게 만들었다.
사진=JTBC ‘당일배송 우리집’
편지를 읽은 장영란은 눈시울을 붉히며 “항상 B급, C급으로 살다가 이렇게 성령 언니랑 지원이, 가비랑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열심히 하루하루 살았더니 이런 날도 있구나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항상 지원이나 성령언니를 위로만 바라봤다. 같이 있는 것도 너무 행복한데 이게 지금 꿈인가 생시인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하지원은 “나도 영란이랑 함께 있어서 영광”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장영란은 자신의 무명 시절을 돌아보며 “데뷔 후 20년 넘게, 마흔 세 살이 돼서야 나를 알아봐줬다. 그 전에는 맨날 혼나서 계단에서 혼자 울고 그랬다. 무시를 많이 당했다”고 회상했다.
이를 들은 하지원은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영란이 네가 만든 것”이라고 장영란을 격려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장영란은 앞서 유튜브 채널 ‘짠한형’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나는 나 스스로를 밟고 올라오지, 남을 밟고 올라가고 싶지는 않았다”며 리포터 시절 겪었던 무시와 차별을 담담히 전했다.
장영란은 “날 밟은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이 돌변해서 요새는 제 유튜브에 나와도 되느냐고 묻는다. 아니면 만났을 때 ‘어머’ 하면서 반갑고 공손하게 인사해줄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 밟혔을 때 복수하고 싶진 않았는데 ‘이게 복수구나’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밟는 건 아니지만 그럴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웃으며 전했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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