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극장가의 구원투수로 여겨지는 영화 ‘아바타: 불과 재’(감독 제임스 캐머런)은 기대만큼의 성적을 낼 수 있을까. 미국 현지 및 각국에서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에 대한 평가에 호불호가 갈려 눈길을 끈다.
‘아바타: 불과 재’는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첫째 아들 네테이얌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진 설리 가족 앞에 바랑이 이끄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며 불과 재로 뒤덮인 판도라에서 펼쳐지는 더욱 거대한 위기를 담은 이야기다.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날 개봉한 ‘아바타: 불과 재’는 개봉 당일 오전 9시 20분 기준 76.0%로 예매율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예매관객수는 58만 5913명. 개봉 전부터 높은 예매율로 화제가 됐던 ‘아바타: 불과 재’는 전작들처럼 흥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2009년 개봉한 ‘아바타’는 누적 1362만 432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우리나라의 역대 박스오피스 7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어 13년 만에 나온 속편 ‘아바타: 물의 길’(2022)은 팬데믹의 여파 속에서도 누적 1080만 5065명을 모았다. 13년의 간극이 있었음에도 누적 통합 ‘쌍천만’을 달성한 ‘아바타’ 시리즈는 2, 3편뿐 아니라 4, 5편의 제작 및 개봉이 이미 계획돼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 번째 영화인 ‘아바타: 불과 재’가 전편들보다 못하다는 평이 있다. 이 같은 평가의 주된 내용은 시각 효과는 여전히 뛰어나지만 이야기가 지루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영화 비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아바타: 불과 재’는 현재 70%의 토마토 지수를 나타내고 있다. ‘아바타’가 81%, ‘아바타: 물의 길’이 76%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반부터 아쉬움이 있는 성적이다.
로튼 토마토에서 ‘아바타: 불과 재’에 낮은 점수를 준 비평가 및 저널리스트들은 “경계를 허물어 온 그의 세 번째 작품은 모든 면에서 실망스럽다” “그의 세 번째 판도라 방문은 앞서 나온 두 작품의 불만스러운 재탕이다” “제임스 캐머런은 판토라에 갇혀있다” “어떤 영화의 가장 위대한 장점이 CGI라면 가장 큰 단점은 영혼(의 부재)이다” “기술적으로는 경이롭지만, 핵심에서는 캐머런이 여전히 이 프랜차이즈의 기본 요소들을 상당 부분 되풀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유명 매체들도 리뷰를 통해 ‘아바타: 불과 재’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버라이어티는 “이야기는 괜찮고 액션도 훌륭하지만, ‘아바타3’은 더 이상 새롭지 않은 비전을 변주하는 데 그쳤다”고 리뷰를 게재했고, BBC 역시 “최신작은 러닝 타임(197분)은 가장 길고 완성도가 가장 낮다”고 평했다.
‘아바타: 불과 재’의 흥행 여부는 이미 2029년과 2031년에 개봉이 예정돼 있는 ‘아바타4’와 ‘아바타5’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 우려가 쏠린다. 다만, 이 같은 혹평 세례는 기대한 만큼, 실망감이 커서 발생한 문제일 수 있다. ‘아바타: 불과 재’는 여전히 올해 가장 큰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은 기대작이다. 과연 3번째 ‘아바타’ 영화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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