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한복판을 불법주차로 막아선 3대의 차량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교차로 한복판 좌회전 차로를 불법주차 차량들이 가로막은 장면이 공개되며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차량 3대가 회전 동선 초입에 줄지어 세워져 차로 자체가 봉쇄되면서 사고 위험까지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신박한 불법주차 현장’이라는 제목의 글과 관련 사진들이 올라왔다.
대구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는 글쓴이 A 씨는 “어젯밤 운행 중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A 씨에 언급한 지역은 호텔이 인접한 삼거리 교차로로 이 일대는 평소에도 주말이면 예식과 공연 등 각종 행사 때문에 주차 공간이 부족해 불법 주차가 잦은 편이라고 한다. 이에 A 씨는 “주말에는 어느 정도 혼잡을 염두에 두고 항상 조심해서 운행한다”고 했다.
● 좌회전차로 초입에 불법주차한 차량들…“통행 자체 불가능”
하지만 이날은 어두운 저녁 시간대에 비까지 내려 시야 확보가 쉽지 않았다. A 씨는 좌회전을 위해 천천히 진입하던 중 평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아 자세히 살펴봤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문제의 차량 3대가 교차로 좌회전 차로 초입에 일렬로 세워져 있었다.
해당 구간은 좌회전 차량이 유도선을 따라 진입해야 하는 공간으로, 차로 가장자리에는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한 볼라드까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차량들은 회전 동선을 그대로 가로막은 채 도로 한복판에 세워져 있었고 이로 인해 정상적인 교차로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교차로 한복판을 불법주차로 막아선 3대의 차량들을 지도앱에서 본 예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 씨는 지도 이미지를 함께 올려 해당 위치가 좌회전 차로와 본선이 만나는 지점임을 설명했다. 해당 위치는 회전 차량의 진입 동선을 그대로 가로지르는 지점이다.
A 씨는 “도대체 어떤 생각이면 이런 식으로 주차하고 그냥 자리를 뜰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것도 한두 대가 아니라 3대나 도로를 막고 있었다”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그는 교통 혼잡으로 인해 운행시간이 지연됐음에도 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판단해 해당 현장을 촬영후 안전 신문고에 접수하고 112에도 신고했다.
A 씨는 “경찰관들도 주말마다 반복되는 문제라 스트레스가 크다고 하시더라”며 “이번에는 호텔 측에도 상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며 후일담을 전했다.
● 누리꾼 “저런 불법주차는 처음본다”
이같은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평소처럼 그냥 보고 지나쳤다간 큰 사고가 났겠다”, “차선 구분도 못하는 사람들 큰 사고 내기전에 면허 취소해야한다”, “저런 불법주차는 처음이어서 뭐라 말을해야할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구 시민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저기서 저런 주차는 일상적이다”라며 “언제 알려질지 궁금했는데 이제야 알려졌다. 인근 호텔측도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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