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일하는 의회’ 비결은 의원들과의 소통”

  • 동아일보

박경흠 울산 중구의회 회장
처리된 조례 594건 중 124건 발의
보고회 의무 개최-출장 규정 강화
2년 연속 종합청렴도 2등급 달성

박경흠 울산 중구의회 의장이 지난달 25일 의장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 의장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더 단단히 세워 21만 구민이 더 풍요롭고 희망찬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울산 중구의회 제공
박경흠 울산 중구의회 의장이 지난달 25일 의장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 의장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더 단단히 세워 21만 구민이 더 풍요롭고 희망찬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울산 중구의회 제공
“21만 울산 중구민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겠습니다.”

박경흠 울산 중구의회 의장(49)은 지난달 25일 의장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어제에 머무르지 않고, 오지 않은 내일을 걱정하기보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챙기며 달려왔다”며 “의회 여정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제8대 중구의회는 출범 당시 ‘일하는 의회’를 의정 목표로 내세웠다. 말이 아닌 성과로 보여주겠다는 다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지난 4년간 처리한 조례안과 예산안 등 안건은 모두 594건이다. 이 가운데 의원이 직접 발의한 조례는 124건으로, 의원 1인당 평균 12건에 이른다. 연평균 110일 안팎의 한정된 회기 속에서도 현장 민원을 챙기고, 각종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박 의장은 재선 경험을 바탕으로 ‘소통과 협력’을 강조해 왔다. 전반기 의회 운영위원장을 맡아 의회 살림을 총괄한 경험이 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의원들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돕는 역할을 하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생각을 자주 나눌 수 있었다”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생활정치의 최일선에 서 있다는 인식 속에서 소통해 온 것이 후반기 의회를 이끄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공무 국외 출장의 내실화도 중구의회의 변화 가운데 하나다. 전국적으로 일부 지방의회가 외유성 출장 논란에 휩싸였지만, 중구의회는 오히려 규정을 강화하며 투명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박 의장은 “행정안전부의 강화된 표준안이 나오기 전부터 사전 심의를 엄격히 하고, 사후 절차에도 책임성을 부여했다”며 “의원 스스로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출장에 임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구의회는 지난해 9월 관련 조례를 개정해 공무출장심사위원을 주민 공모 방식으로 병행 추천하도록 했다. 출국 45일 전 10일 이상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귀국 후 15일 이내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60일 이내 심사위원회와 본회의에 결과를 보고하도록 하는 절차도 갖췄다.

특히 2019년부터는 ‘의원 1인 1연구 주제 1보고서 제출’과 ‘사후 보고회 개최 의무’를 운영해 전국적으로도 우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자정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중구의회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2025년도 지방의회 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종합청렴도 2등급을 받았다. 울산 지역 기초의회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이다. 박 의장은 “동료 의원들과 의회사무국 직원들의 노력, 그리고 주민들의 신뢰가 더해진 결과”라며 “청렴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의회의 감시와 견제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현장 민원을 해결하는 일 못지않게 구청 행정을 감시·감독하고, 법령에 맞는 조례를 만들며, 예산안을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이 지방의회의 본분”이라며 “무조건적인 비판에 그치지 않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가 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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