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그곳에 가면/수도권해양생태공원 해양탐구자연학습장

  • 입력 2005년 5월 17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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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렇게 작은 게도 있어요.”(유치원생)

“갯벌에 구멍을 뚫고 사는 ‘방게’ 란다.”(교사)

16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옆에 위치한 수도권해양생태공원 해양탐구자연학습장.

끝없이 펼쳐진 갯벌에 유치원생 150여 명이 갯벌체험을 하고 있었다. 갯벌에서 말뚝 망둥어를 발견한 아이들은 ‘미꾸라지’와 닮았다며 즐거워했다.

인근 소금 생산시설에도 시민과 유치원생이 줄을 서서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신기한 듯 지켜보았다. 하얀 결정체가 보이자, 인부들이 곰배로 소금을 긁기 시작했다. 이렇게 생산된 소금은 대형 소금 창고에 차곡차곡 쌓였다.

날씨가 따뜻해 진 요즘 이곳에서는 바닷물을 햇볕에 말려 천일염(天日鹽)을 생산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오후 3∼4시경 학습장을 찾으면 인부들이 염전에서 소금을 긁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연간 70t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맨발로 걷는 길’(2.1km)과 인천대공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모스 길은 주민들의 산책로로 인기다.

주부 최정희(44) 씨는 “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생태공원이 집 가까이 있어 가족과 함께 종종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생태공원이 들어선 남동염전은 1921년부터 1996년까지 75년 동안 소금을 생산했던 곳으로 인천을 대표하는 소금산지(産地). 인천이 ‘짠물’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염전이 많았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1960년대 말까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인천에는 염전이 많았다.

인천 남동구는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 인천 염전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기 위해 1997년부터 총사업비 194억 원을 들여 44만8000여 평의 부지에 해양생태공원을 조성해 2004년 말 사업을 마무리했다.

공원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 토 일요일은 공원은 열지만 염전학습장은 운영하지 않는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공원 입구 주차장(100면)을 이용하면 된다. 입장료는 무료. 032-453-2961∼2

한편 경기 시흥시는 포동, 장곡동 일대 폐(廢)염전 부지 45만평에 ‘시흥갯골 생태공원’을 짓기로 했다.

내년 말 공사에 들어가 소금창고 등을 갖춘 염전 체험장, 해안학습교실 등을 꾸밀 예정이다. 또 폐 염전 둑을 순환하는 27km의 자전거 도로를 개설한다. 시는 최근 물왕저수지∼시흥갯골 생태공원 조성 예정지 7.5km 구간에 자전거도로를 완공했다.

시흥시 산림공원과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염전 부지 1만5000여 평에 포동 생활체육공원이 조성되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갯골을 따라 이어진 농로를 활용해 자전거전용도로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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