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농업기술원, 이동 ‘벼 육묘기’ 개발

  • 입력 2004년 4월 2일 18시 50분


논에서 힘들게 볍씨를 뿌려 모를 기르는 작업을 농가 마당 등에서 편하게 할 수 있는 벼 육모시스템이 개발됐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이동할 수 있는 벼 육묘기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도내 50곳에 시범적으로 보급한다고 2일 밝혔다.

도 농업기술원과 영남농업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이 육묘기는 가로 150cm, 세로 60cm, 높이 175cm 크기로 7단용 ‘육묘컨테이너’와 자동 급수장치, 부직포 덮개장치 등을 갖추고 있다.

농민들은 이 육묘기를 집 마당에 설치한 뒤 파종한 상자를 육묘기 선반에 올려놓고 25일 정도 지나면 튼튼한 모를 키울 수 있다. 키운 모는 경운기 등에 실어가 논에서 이앙기를 이용해 바로 모내기를 할 수 있다.

또 이 육묘시스템은 수돗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저수지 등에서 농업용수를 끌어오지 않아도 되고, 보온 및 통풍작업 등을 별도로 할 필요가 없으며 기존 못자리에서 많이 발생하던 모 생육장애 등을 막을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현재 농가에서 주로 하고 있는 부직포 못자리에 비해 10a당 소요시간을 5시간에서 1시간 정도로 줄일 수 있고, 기존 못자리 설치에 필요한 피복재가 필요 없게 돼 노동력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동형 벼 육묘기는 못자리 설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이 많은 농민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 시범사업 성과를 분석한 뒤 내년에는 보급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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