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동학혁명기념관 '전시자료 비상'

  • 입력 2003년 10월 2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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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 개관 예정인 전북 정읍시 동학혁명기념관에 전시될 동학혁명 관련 자료들이 턱없이 부족해 이 기념관이 건물 뿐인 기념관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정읍시 덕천면 하학리에 건설중인 동학혁명기념관은 내년 5월 개관을 앞두고 건물 공사를 대부분 마쳤으며 내부 전시 관련 공사를 하고 있다.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내부 면적만 1155평이나 되지만 기념관측이 현재까지 확보하고 있는 유물과 유품은 손병희 선생 유필 등 32종 112점에 그치고 있다. 이들 유품은 동학혁명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부족하다.

기념관측은 올 초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유물 유품 기증운동을 펼치고 있으나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지 않고 동학이 탄압을 받았기 때문에 남아있는 자료도 많지 않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기념관측은 이에 따라 혁명 당시의 유물과 유품 등 관련 자료를 매입하기로 했다.(문의 063-530-7578)

기념관측은 앞으로 1억원을 들여 동학혁명 당시의 고문서, 무기, 교통수단, 농경, 의식주 관련 자료 등 상설 및 기획 전시가 가능한 개인과 단체 소장의 유물과 유품 등 역사적 자료를 사들일 계획이다.

기념관측은 “분야별 감정평가위원회가 진위 여부를 가리고 가격을 산정해 자료를 구입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유물을 수집해 전시하는 한편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영상과 체험 공간 등으로 전시관을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념관은 99년 착공돼 지금까지 243억원이 투입됐으며 개관 때 까지는 3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동학혁명 연구자들은 “현재 운영중인 기념관도 동학혁명과 무관한 자료들로 채워져 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건물부터 지은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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