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역 골재 공급 바닥났다…이미 연간 채취허가량 육박

  • 입력 2001년 10월 30일 00시 53분


인천지역 바닷모래 채취업체들이 올들어 10월까지 이미 연간 채취 허가량에 근접하는 모래를 채취한 것으로 나타나 연말에 수도권 건설현장의 모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 인천시 해역의 골재 채취 허가량은 1454만5000㎥로 99년 이후 매년 거의 같은 수준이다.

한국골재협회 인천지회는 그러나 최근 수도권의 다세대 및 다가구 주택 건설 붐으로 골재수요가 급증해 허가량만으로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추가 채취를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골재협회 인천지회 관계자는 “인천지역 10개 관련 업체들이 올들어 현재까지 채취한 모래 양은 1300만㎥ 가량으로 추정된다”며 “허가량 중 남은 150만㎥ 가량을 채취한다 해도 이 물량으로는 한 달도 안 돼 바닥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골재협회 인천지회는 이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인천시가 제시한 고시량과 인천해양청의 채취 허가량간의 차이(190만㎥) 만큼이라도 더 채취할 수 있게 해달라고 최근 인천해양청에 건의했으나 환경 보전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인천해양청은 골재협회가 진행 중인 ‘경기만 내 해사 부존량 추정 및 해사 채취에 따른 환경영향연구’ 용역결과가 나오는 내년 6월까지는 바닷모래의 추가 채취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바닷모래 채취업체들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인천시 해역에서의 골재채취가 수자원 및 해양 생태계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검증이 안된 상태에서 추가 채취 허가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