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적조 첫 피해…우럭등 3억어치 어류 폐사

  • 입력 2001년 8월 28일 18시 23분


동해안을 따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유해성 적조가 28일에는 바람과 파도의 영향 등으로 밀도가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다소 주춤해진 반면 전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적조피해가 발생했다.

경남도 등은 “이날 동해와 남해동부 전 해상에 파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파도가 높게 일면서 양식장이 몰려있는 경남 통영 연안의 적조생물 밀도가 ㎖당 2만7000개체에서 5000개체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경남도 관계자는 “28일은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적은 ‘조금’이어서 적조에 의한 대규모 피해가 우려됐으나 파도의 영향 등으로 어류 폐사가 예상보다 적었다”며 “그러나 적조띠가 육지 가까이로 밀려온 상태여서 바닷물을 퍼 올려 고기를 기르는 육상 축양장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경남 거제시 일운면 망치리의 육상 축양장에서는 넙치 1만9800마리가 죽었고 통영시 산양읍과 욕지면 일원의 해상 양식장에서도 수만마리의 어류가 폐사했다.

또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경호동 송도와 남면 안도리 등에서 우럭과 농어 3만마리, 넙치 2만5000마리, 전복 3만여개 등 3억2000여만원 어치의 적조피해가 신고됐다.

전남지역에서 적조로 인한 피해는 98년 이후 처음 발생한 것이다. 이번에 피해가 발생한 해역은 적조경보가 14일째 발효돼 유해성 적조생물 밀도가 ㎖당 최고 6750개체에 달하고 있다.

<통영·부산〓강정훈·조용휘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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