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BK21사업단 조사]"윤리적 경영 기업 이익 많이낸다"

  • 입력 2001년 4월 1일 18시 37분


‘윤리를 잘 지키는 기업이 이익도 많이 낸다.’

연세대는 1일 ‘두뇌한국(BK)21’사업의 하나인 ‘한국기업의 윤리경쟁력 제고사업’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의 인사조직팀(팀장 박헌준교수)은 95∼98년 3년간 304개 상장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들의 수익성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의연구소(KEJI)가 매년 집계해온 경제정의지수(KEJI지수)의 상관 관계를 비교 분석했다.

조사결과 △경영세습 △부동산보유 △상호출자 및 지급보증 △탈세 등 ‘기업활동의 건전성’ 측면에서 3년 연속 하위 30%에 속한 ‘불건전’기업들의 총자산대비 순이익률은 98년말 ―1.54%로 외환위기를 거치며 95년말 4.57%보다 크게 악화됐다.

유한양행 경동보일러 대웅제약 삼보컴퓨터 등 건전성 상위 30%의 기업들은 95년말 불건전 기업보다 순이익률이 4.44%로 낮았으나 경기후퇴에도 불구하고 98년말에는 1.96%의 수익을 올려 상대적으로 좋은 경영성과를 보였다.

또 △시장지배지위의 남용 △불공정거래 △불성실공시 및 내부자거래 △협력업체관계 등 기업활동의 공정성 측면에서는 고려제강 이건산업 삼일제약 등 상위 30%의 ‘공정기업’들이 95년말 3.83%, 98년말에는 1.80%의 순이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불공정한’ 기업들은 95년말 3.02%에서 98년말 ―1%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사회적 공헌도’ 분야에서도 공헌도가 낮은 기업들은 95년 5.34%에서 98년말 1.28%로 수익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을 맡은 이종건 연구원은 “윤리적 기업들이 좋은 경영실적을 올릴 뿐만 아니라 외환위기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높은 적응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이날 연세대 BK21사업단은 한국다국적기업협회(KCMC) 400개 회원사 CEO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의 국내 경영자 60명의 윤리의식수준을 비교 조사한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결과 한국기업인들은 △조직에 대한 책임의식(3.79) △주주 등에 대한 경제적 책임의식(3.83) △경영에 대해 요구되는 윤리적 책임수준(3.55) 등의 측면에서 다국적기업 경영자들(각각 4.10, 4.32, 3.87)에 비해 훨씬 낮은 ‘윤리점수’를 받았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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