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실패 70代 자살…열차 선로에 엎드려 있어

  • 입력 2000년 3월 12일 19시 49분


주식투자 실패를 비관한 70대 노인이 열차 선로에 엎드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1일 오후 7시20분경 서울 구로구 구로역에서 시흥역 방향 350m 지점의 선로에 김모씨(70·인천시 중구 신흥동)가 만취 상태로 선로에 드러누워 있다 역으로 진입하던 서울발 목포행 421호 무궁화호 열차(기관사 최병무)에 치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

기관사 최씨는 “운행중 선로위 누워 있는 사람이 보여 급정거했지만 날이 어둡고 늦게 발견하는 바람에 그대로 지나치고 말았다”고 말했다.

경찰조사에서 김씨의 가족들은 “10년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한 김씨가 4년전 2억원을 사기당한 뒤 지난해 7월 7000만원의 빚을 얻어 다시 코스닥에 투자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자 괴로워하다 사흘전 가출했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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