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총선]인천지역 충청출신 與圈에 등 돌리나?

  • 입력 2000년 1월 14일 19시 40분


인천은 충청권 출신이 30%에 육박하는 지역으로 자민련에선 한때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인천 출마설이 나올 만큼 여권세가 만만치 않은 곳으로 분류된다.

98년 지방선거 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연합공천을 통해 인천시장과 이 지역 10개 기초단체장을 석권했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회의 지지율이 한나라당에 비해 20% 이상 앞섰던 게 사실. 그러나 그 이후 여야 간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좁혀져 최근에는 국민회의가 한나라당에 비해 5%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상황.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인천의 한 지역에 대해 벤치마킹(특정사례를 집중 연구하는 방법)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충청 출신의 과반수가 연합공천을 해도 국민회의 후보를 찍지 않겠다고 하는 등 ‘비(非)국민회의’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충청 출신이 특별히 자민련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인천의 경우도 자민련 지지율은 5∼6%정도로 전국 평균과 비슷하다. “인천에 사는 충청 출신들의 투표행태는 충청도에 사는 사람들과 많이 다르며 수도권의 평균성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벤치마킹 조사에 따르면 인천에 거주하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출신들의 경우도 지난해까지 국민회의 지지가 우세했으나 지금은 한나라당 지지가 더 많아졌다는 것. 국민회의가 심혈을 기울여 ‘동진(東進)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인천에선 오히려 상당히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으로선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문제는 총선에 출마할 뚜렷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취약점이어서 선거결과는 쉽게 전망하기 힘들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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