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노역’ 뺀 보고서 제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6일 03시 00분


韓정부 “한국인 역사 기술없어 미흡”

사도광산의 갱도 모습. 2024.11.25/뉴스1 ⓒ News1
사도광산의 갱도 모습. 2024.11.25/뉴스1 ⓒ News1
일본 정부가 최소 1141명의 조선인 노동자를 동원한 ‘사도(佐渡) 광산’에 대해 ‘전체 역사’를 현장에 반영하라는 유네스코 권고사항을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최근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15일(현지 시간) 제46차 세계유산위의 총 8개 권고사항에 대한 관련 이행 조치를 담은 일본 사도광산 보존현황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며 유네스코 자문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권고사항 이행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8개 권고사항은 완충지대 전체의 보호 강화, 유산영향평가를 경관 계획에 포함, 해석·전시 전략 및 시설 개발 등이다. 이 중 해석·전시 전략 및 시설 개발 항목엔 사도광산 전체 역사를 현장에 반영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조선인 노동자 강제 동원 등의 내용을 빠짐없이 다루라는 취지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일본 정부 대표가 약속한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 설명에서 조선인 노동자 관련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보고서 어디에도 한국인 역사에 대한 기술이 없다”며 “이번 보고서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번 보고서는 사도광산 등재 당시 전체 역사를 사도광산 현장에 반영하라는 세계유산위 결정과 일본 스스로의 약속을 일본 정부가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도광산#조선인 노동자#강제노역#일본#유네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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