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문건 파문]문일현기자, 與圈 실세들과 친분

  • 입력 1999년 10월 28일 01시 03분


국민회의가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폭로한 ‘언론대책문건’의 작성자라고 발표한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41·직급 차장)기자는 베이징(北京)에 머물다 사건이 불거지자 27일 하루 내내 잠적하고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중앙일보 간부 등과 전화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문기자는 98년 8월 회사에 휴직원을 내고 베이징대에서 연수(국제정치학 석사과정) 중이다.

전남 보성 출신인 문기자는 광주일고를 거쳐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과를 졸업했으며 84년 중앙일보에 입사, 체육부 정치부 국제부기자를 거쳐 베이징특파원을 지냈다. 베이징특파원 시절이던 97년 2월에는 덩샤오핑(鄧小平) 사망을 특종 보도해 한국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구속된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회장으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기자는 또 국민회의 이종찬부총재를 비롯해 K, H, C의원 등 실세들과 평소 특별한 친분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게 주변의 전언. 특히 이부총재와는 92년 대선 때 이부총재 진영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가까워졌다고 한다. 문기자는 이후에도 이부총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것.

문기자는 지난해 3월부터 국민회의를 출입하다 석달만에 휴직원을 내고 연수길에 올랐다. 그는 ‘언론대책문건’ 작성 시점으로 추정되는 6월에는 베이징에 머물고 있었고 7월에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일시 귀국했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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