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수사/정치권반응]與『검찰 호랑이꼬리 잡았다』걱정

  • 입력 1997년 5월 12일 20시 17분


「金賢哲(김현철) 비리」 규명의 열쇠를 쥔 것으로 알려진 전 대호건설사장 李晟豪(이성호)씨가 검찰에서 조사를 받게 되자 10일 신한국당 관계자들은 「태풍직전의 고요」와 같은 불안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야권은 이제 현철씨의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특히 이씨가 관리했다는 비자금의 출처를 캘 경우 현철씨의 이권개입부분과 92년 대선자금 잔금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신한국당 ▼ 야권의 계속된 공세에도 공식논평을 자제하고 『검찰수사의 추이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朴熺太(박희태)원내총무는 『검찰수사가 끝날 때까지는 정국수습방안을 내놓기 힘들다』고 말했다. 高興吉(고흥길)대표특보도 『이씨 조사에 이어 현철씨에 대한 소환조사가 예정된 상황에서는 영수회담이 성사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씨의 진술여하에 따라서는 파국적인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이씨가 관리해온 현철씨의 비자금 중에 대선자금 잔금이 포함돼 있을 경우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중진의원은 이씨 조사와 관련, 『검찰이 호랑이 꼬리를 잡았다』며 『대통령후보 경선을 위한 전당대회마저 제대로 치러질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야권 ▼ 돈의 성격이 어느 쪽이든 이씨의 입을 통해 현철씨의 비리나 대선자금에 대한 「구체적 물증」이 드러날 경우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국민회의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12일 『하루빨리 현 사태의 종결을 원하는 국민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신한국당은 야당에 대한 책임전가 공세를 중지하고 위기의 본질을 의식, 대선자금 김현철비리 한보몸통 등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국민의 편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安澤秀(안택수)대변인은 『92년 대선자금 행방의 열쇠를 쥔 이씨의 귀국은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청신호』라며 『검찰은 현철씨 사법처리와 대선자금 수사를 빨리 진행, 국정마비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채청·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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