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인력 『두 얼굴』…호전적-회사 충성심강해

  • 입력 1997년 5월 8일 20시 07분


한국의 노동력은 집단적인 투쟁력에서 아시아의 다른 나라와 비교가 안될 만큼 호전적이지만 회사에 대한 충성심도 강해 「두 얼굴을 가진 노동력」으로 외국인들에게 비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에 본부를 둔 투자위험도 상담 전문업체인 정치경제위험도 컨설턴시사(社)가 최근 발간한 아시아 주요 12개국의 노동력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노동력의 투쟁성 지수는 기업주에 있어 최상인 상태를 0, 최악인 상태를 10으로 했을 때 무려 7.83으로 나타나 1위를 차지했다. 노동력 투쟁성 지수가 가장 낮은 국가는 홍콩(1.80)이었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에서 한국은 지수 4.66으로 일본(2.51) 필리핀(4.17)에 이어 3위로 나타났다.충성심이가장낮은 국가는 베트남(7.0)이었다. 컨설턴시사는 한국은 아직도 다수의 회사가 평생고용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런 제도는 특히 사무직 노동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소속 회사에 다 바치도록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한국 노동력이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높으면서도 투쟁성 역시 강한 것에 대해 한국노동자들은 이율배반적인 것이 아니라 필연적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노동자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회사와 국가를 오늘날만큼 성공시켰는데 그만큼 되돌려받지 못하거나 심지어 이제 와서 서구식 경영이론에 따라 밀려나야 한다는 절망감이 그들을 그처럼 강력하게 반응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홍콩〓정동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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