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靑 주변 달리기 ‘댕댕런’ 보장…통제 최소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4일 16시 29분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로 이전하는 작업이 성탄절 이전에 마무리 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에 흰 눈이 덮여 있다. 2025.12.14/뉴스1 ⓒ News1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로 이전하는 작업이 성탄절 이전에 마무리 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에 흰 눈이 덮여 있다. 2025.12.14/뉴스1 ⓒ News1
대통령경호처는 14일 이달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에 따른 경호구역 재지정을 ‘열린 경호‧낮은 경호’ 원칙에 따라 최소화해 설정했다고 밝혔다. ‘통제 최소화’ 기조로 이른바 ‘댕댕런’으로 불리는 청와대 주변 달리기도 보장하기로 했다.

경호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경호‧경비 강화를 이유로 ‘개방과 소통’ 기조가 후퇴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며 “경호구역 재지정도 법적 기준과 안전성 검토를 바탕으로 필요한 범위 내에서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달리기 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청와대 주변 달리기가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경호처는 청와대 주변 달리기는 물론 등산로도 개방하기로 했다. 광화문과 경복궁, 청와대 사잇길, 종로3가역 등을 달려 광화문으로 돌아오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지도에 기록된 러닝 코스 모양이 강아지와 닮아 ‘댕댕런’이란 이름이 붙었다.

과거와 같은 방식의 검문소는 운영하지 않는다. 경호처는 “청와대로 접근할 수 있는 5개 진입로에 인력을 배치하되 검문소 명칭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기능도 과거 무분별하게 시민의 목적지를 확인하고 물품을 검색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원활한 교통 흐름 관리로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복궁역~청와대~국립민속박물관 노선으로 평일 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도 제한 없이 계속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호처는 청와대 이전을 계기로 땅꺼짐(싱크홀)과 지하 하수관거 안전점검, 교통체제 개선, 시설물 환경 정비 등을 통해 경호‧경비 목적뿐만 아니라 청와대 인근 주민의 재난 상황 대응, 통행 환경 개선에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경호처는 “3년여간 청와대 전면 개방에 따른 발생 가능한 위협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도·감청 탐지 등 정밀 보안 활동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황인권 경호처장은 “청와대 복귀 과정에서 필요한 경호‧안전 조치는 철저히 준비하되 주권자인 국민의 일상과 편의는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며 “국민주권정부가 약속한 ‘열린 경호‧낮은 경호’ 원칙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지켜나 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9일부터 업무 시설 이전을 본격 시작해 이달 성탄절 전후로 3년 7개월 만에 청와대 복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용산 시대를 뒤로하고 원래 있어야 할 곳인 청와대로 이전한다”며 “업무 시설의 경우 크리스마스쯤 이사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