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美 관심 끌려고 발사” 긴급타전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3분


주요 외신은 북한이 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을 긴급 타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오전 11시 32분경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북한에서 ‘비상체’가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1보를 내보냈으며 요미우리, 아사히,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신문 등도 일제히 호외를 내고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핵무기 보유 선언을 한 바 있어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권과 유리한 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미국 측 견제 의도에서 로켓을 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목적이 탄도미사일 발사기술 개발을 위한 기술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것이라며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원자로 가동 중단 조건으로 지원을 받았던 북한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로켓발사 카드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이 통치하는 북한은 국민을 먹여 살리지 못하는 처지에 빠져 있다”며 “북한은 무장을 했으며 미사일을 휘둘러대는 첫 국제 거지”라고 꼬집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앵커가 취재기자에게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했던 것처럼 미국이나 주변국이 북한 미사일 발사장을 폭격할 가능성은 없는지 등도 물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로켓 발사는 지역 안정에 대한 위협을 새로이 고조시키기보다는 북한에 새로운 대미 협상 카드를 안겨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은 이번 로켓 발사가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성능 실험을 위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간지 르 몽드는 “북한은 핵능력을 탄도미사일 기술에 접목해 자신의 핵 능력을 종합 완성하려 한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의 로켓 발사 기사 대신 청명절 연휴를 맞아 1억2000만 명이 성묘를 했다는 기사를 홈페이지 톱으로 배치해 미국 일본 언론과 달리 미온적 반응을 나타냈다. 관영 CCTV는 평양특파원을 연결해 인공위성 발사에도 불구하고 평온한 평양거리를 소개하기도 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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