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민뜻 반하는 대북협상 없을것”

  • 입력 2008년 3월 27일 03시 02분


“91년 기본합의서 정신 지켜야”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국민의 뜻에 반하는 대북 협상은 앞으로 없을 것이며 통일부는 이제까지 해오던 방식의 협상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남북 간 문제는 매우 투명하고 국제사회에서 인정하는 룰 위에서 적극적으로 대화할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남북 간 가장 중요한 정신은 1991년 체결한 기본합의서로, 그 정신을 지켜야 한다”며 “기본합의서에는 한반도 핵 문제에 관한 것이 들어 있고, 북한도 이미 비핵화 정신에 합의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핵을 포기할 때 북한 정권도 안정될 것이고 평화도 유지될 것이며 경제 자립의 기틀을 만들 수 있다”며 “우리는 북핵 폐기를 위해 6자회담을 통해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이런 현안이 해결되면 (북한과) 협력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을 사랑하듯 북한 주민을 사랑해야 하며 이런 관점에서 북한 주민들이 어려움에 처한 것에 대해 협력이 계속될 것”이라며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북한도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등은 인도적 차원에서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사업은 개선의 여지가 많기는 하지만 계속돼야 한다”며 “남북 간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남북 간의 현안이 많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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