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통신 "북한 지대함 미사일 시험 발사" …국방부 "발사 징후 없다"

  • 입력 2003년 4월 1일 1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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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일 오전 지대함(地對艦)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일본 정부가 밝혔다.

오기 지카게(扇千景) 국토교통상은 이날 오후 중의원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북한이 1일 오전 10시15분 평안남도에서 황해 쪽을 향해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고했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약 60㎞ 정도 날아가 떨어진 것으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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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의 조사 결과 이날 북한은 서해안을 비롯한 어떤 지역에서도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으며, 매월 초 통상적으로 실시해 온 다연장 로켓포의 시험 사격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보도

북한의 지대함 발사는 올들어서만 2월 24일, 3월10일에 이어 세 번째다. 과거 두 차례 발사는 모두 동해상으로 발사됐지만 이번에는 서해상으로 발사됐다. 미사일 종류는 두 차례 발사된 것과 같은 개량형 지대함 미사일로 보인다고 일본 전문가들은 밝혔다.

북한은 일본이 3월 28일 최초의 정보수집 위성을 쏘아올리자 북일정상간에 합의한 평양선언에 위배되는 '도발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방위청 장관이 최근 "미사일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경우 일본이 선제공격을 해도 위헌은 아니라고 본다"고 발언한데 대해서도 크게 반발한 바 있어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일련의 일본 태도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해석하는 전문가도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일본을 직접 겨냥해 발사된 것이 아닌데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 아니란 점에서 일본의 안전보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일본은 북한이 사실상 일본 전역을 사정권 내에 두는 탄도미사일 '노동'을 발사실험을 할 것을 경계해 신예 이지스함과 조기경보기 등을 동해상에 배치하는 등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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