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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위의 관찰자[이은화의 미술시간]〈405〉](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1/14/133157769.4.jpg)
눈 덮인 고요한 시골 풍경이다. 사람도 사건도 없다. 대신 짚으로 엮은 울타리의 문 위에 작은 까치 한 마리가 내려앉아 있다. 겨울 햇살이 만든 푸른 그림자가 눈 위에 은은하게 스며든다. 클로드 모네는 평생 약 140점의 눈 풍경을 그렸다. 그중 ‘까치’(1868∼1869·사진)는 그…
![오만한 권력의 몰락[이은화의 미술시간]〈404〉](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1/07/133112177.4.jpg)
권력은 종종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을 낳는다. 그러나 렘브란트의 ‘벨사자의 향연’(1636∼1638년·사진)은 그 착각이 얼마나 허약한 토대 위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성경 속 왕의 몰락을 다루고 있지만, 모든 시대의 권력자를 향한 냉정한 경고문이기도 하다. 그림 중앙, …
![단단한 빛[이은화의 미술시간]〈403〉](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2/31/133071878.4.jpg)
에드바르 뭉크는 흔히 ‘절규’의 화가로 기억된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누이를 잇달아 잃은 경험 때문일까. 그의 그림에는 불안과 공포, 죽음과 질병의 그림자가 늘 따라다닌다. 그러나 ‘태양’(1911년·사진)은 이러한 선입견을 단번에 뒤집는다. 이 그림에는 불안 대신 생기와 에너지, 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이은화의 미술시간]〈402〉](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2/24/133032354.4.jpg)
기독교 문화권에서 예수의 탄생은 오랫동안 화가들에게 사랑받아 온 주제였다. 성탄의 이미지는 대개 빛과 영광으로 가득하다. 천사들이 하늘을 가르며 내려오고 갓 태어난 예수는 이미 신성을 발산하며 성모는 이상화된다. 그러나 17세기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는 이 익숙한 도상을 단호하게 거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은화의 미술시간]〈401〉](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2/17/132987505.5.jpg)
말년의 구스타프 클림트는 이른바 ‘황금기’ 양식을 과감히 내려놓았다. 금박과 장식성은 거의 사라지고, 화면에는 느슨하고 자유로운 붓질이 남았다. 정교함은 줄었지만, 대신 인물의 내면을 파고드는 표현주의적 경향이 한층 또렷해졌다. ‘여인의 초상’(1916∼1917년·사진)은 그가 세상을…
![쾌락의 청구서[이은화의 미술시간]〈400〉](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2/10/132940967.5.jpg)
18세기 영국 화가 윌리엄 호가스는 해학적인 풍속화로 유명하다. 그가 30대 중반에 그린 ‘한 방탕아의 몰락’(1732∼1735년·사진)은 여덟 점으로 구성된 연작으로, 부유한 상인의 아들 톰 레이크웰의 추락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준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
![실제와 이미지 사이[이은화의 미술시간]〈399〉](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2/03/132895158.5.jpg)
사람은 보고 싶은 것을 본다. 진실보다는 믿고 싶은 쪽을 선택하고, 익숙한 틀 안에서만 대상을 이해하려고 한다. 보이는 것과 실재하는 것은 결코 동일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르네 마그리트의 ‘인간의 조건’(1933년·사진)은 바로 이 인지의 습성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우리는 세상을 있…
![가난과 절망의 굴레[이은화의 미술시간]〈398〉](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26/132848584.6.jpg)
강렬한 햇빛이 드는 기차 안, 한 여인이 고개를 떨군 채 딱딱한 나무의자에 앉아 있다.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고, 옆에는 낡은 보따리 하나가 놓여 있다. 군복을 입은 두 남자가 뒤에서 그녀를 지키고 있다. 대체 여자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저리 비참한 신세가 된 걸까. ‘또 다른 …
![같은 시대, 다른 선택[이은화의 미술시간]〈397〉](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19/132801548.5.jpg)
화려한 의상을 걸친 가족이 화면을 가득 채운 초상화다. 가운데 엄마는 여섯 자녀들에게 둘러싸여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아이들은 저마다 소품을 들고 있는데, 엄마가 감싼 막내만 딸이고 나머지는 모두 아들이다. 대체 이들은 누구고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 걸까. 라비니아 폰타나의 ‘비앙카 델…
![간절한 마음[이은화의 미술시간]〈396〉](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12/132756192.5.jpg)
푸른색 종이 위에 오직 두 손만이 그려져 있다. 검은 잉크와 펜으로 그려진 단정히 모은 손. 마디는 거칠고, 소매는 살짝 걷혀 있다. 모델의 얼굴도 배경도 없지만, 그 안엔 간절함이 묻어난다. 대체 누구의 손이고, 무엇을 위해 이토록 비는 것일까. ‘기도하는 손’(1508년·사진)은…
![지혜로운 리더[이은화의 미술시간]〈395〉](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05/132710891.5.jpg)
리더의 조건은 힘보다 지혜가 아닐까. 지혜로운 통치자의 상징인 솔로몬은 예로부터 문학과 예술이 가장 사랑한 인물 중 하나였다.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 화가 빌럼 드 포르터르도 성경 속 솔로몬의 일화를 그림으로 남겼다.‘솔로몬과 시바의 여왕’(1630년경·사진)은 오늘날 예멘으로 추…
![감정적 거리[이은화의 미술시간]〈394〉](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29/132662098.6.jpg)
19세기 부르주아 가족을 그린 초상화다, 엄마와 큰딸은 검은 드레스를 입고 왼쪽에 서 있고, 작은딸은 의자에 걸치듯 앉아 있다. 아버지는 책상 앞에 혼자 앉아 가족들과 떨어져 있다. 에드가르 드가의 ‘벨렐리 가족’(1858∼1867년·사진)은 언뜻 보면 단란한 가족 초상화처럼 보이지만…
![미치광이로 불렸던 여자[이은화의 미술시간]〈393〉](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22/132615510.5.jpg)
1876년 제2회 인상주의 전시회를 본 미술평론가 알베르 울프는 이렇게 썼다. “대여섯 명의 미치광이들이 있다. 그중 한 명은 여자.” 그 ‘미치광이 여자’가 바로 베르트 모리조였다. 모리조는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지만 여성이란 이유로 프랑스 국립미술학교에 입학할 수 없었다. 그 대신 …
![고통과 슬픔의 자화상[이은화의 미술시간]〈392〉](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15/132567904.5.jpg)
빈센트 반 고흐는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 무려 43점이 넘는 자화상을 남겼다. 이견은 있지만 오르세 미술관에 있는 ‘자화상’(1889년·사진)이 그가 남긴 마지막 자화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글거리는 듯한 푸른색 배경에 푸른 정장을 입은 모습이다. 그는 왜 이런 자화상을 그린 걸까? …
![행복을 그리는 이유[이은화의 미술시간]〈391〉](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08/132526416.4.jpg)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밝고 행복한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피아노 치는 소녀들’(1892년·사진)은 19세기 프랑스 부르주아 가정의 행복한 일상을 보여준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소녀는 앉아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고, 언니로 보이는 분홍 드레스의 소녀는 뒤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