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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와 이미지 사이[이은화의 미술시간]〈399〉](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2/03/132895158.5.jpg)
사람은 보고 싶은 것을 본다. 진실보다는 믿고 싶은 쪽을 선택하고, 익숙한 틀 안에서만 대상을 이해하려고 한다. 보이는 것과 실재하는 것은 결코 동일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르네 마그리트의 ‘인간의 조건’(1933년·사진)은 바로 이 인지의 습성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우리는 세상을 있…
![가난과 절망의 굴레[이은화의 미술시간]〈398〉](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26/132848584.6.jpg)
강렬한 햇빛이 드는 기차 안, 한 여인이 고개를 떨군 채 딱딱한 나무의자에 앉아 있다.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고, 옆에는 낡은 보따리 하나가 놓여 있다. 군복을 입은 두 남자가 뒤에서 그녀를 지키고 있다. 대체 여자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저리 비참한 신세가 된 걸까. ‘또 다른 …
![같은 시대, 다른 선택[이은화의 미술시간]〈397〉](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19/132801548.5.jpg)
화려한 의상을 걸친 가족이 화면을 가득 채운 초상화다. 가운데 엄마는 여섯 자녀들에게 둘러싸여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아이들은 저마다 소품을 들고 있는데, 엄마가 감싼 막내만 딸이고 나머지는 모두 아들이다. 대체 이들은 누구고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 걸까. 라비니아 폰타나의 ‘비앙카 델…
![간절한 마음[이은화의 미술시간]〈396〉](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12/132756192.5.jpg)
푸른색 종이 위에 오직 두 손만이 그려져 있다. 검은 잉크와 펜으로 그려진 단정히 모은 손. 마디는 거칠고, 소매는 살짝 걷혀 있다. 모델의 얼굴도 배경도 없지만, 그 안엔 간절함이 묻어난다. 대체 누구의 손이고, 무엇을 위해 이토록 비는 것일까. ‘기도하는 손’(1508년·사진)은…
![지혜로운 리더[이은화의 미술시간]〈395〉](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05/132710891.5.jpg)
리더의 조건은 힘보다 지혜가 아닐까. 지혜로운 통치자의 상징인 솔로몬은 예로부터 문학과 예술이 가장 사랑한 인물 중 하나였다.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 화가 빌럼 드 포르터르도 성경 속 솔로몬의 일화를 그림으로 남겼다.‘솔로몬과 시바의 여왕’(1630년경·사진)은 오늘날 예멘으로 추…
![감정적 거리[이은화의 미술시간]〈394〉](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29/132662098.6.jpg)
19세기 부르주아 가족을 그린 초상화다, 엄마와 큰딸은 검은 드레스를 입고 왼쪽에 서 있고, 작은딸은 의자에 걸치듯 앉아 있다. 아버지는 책상 앞에 혼자 앉아 가족들과 떨어져 있다. 에드가르 드가의 ‘벨렐리 가족’(1858∼1867년·사진)은 언뜻 보면 단란한 가족 초상화처럼 보이지만…
![미치광이로 불렸던 여자[이은화의 미술시간]〈393〉](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22/132615510.5.jpg)
1876년 제2회 인상주의 전시회를 본 미술평론가 알베르 울프는 이렇게 썼다. “대여섯 명의 미치광이들이 있다. 그중 한 명은 여자.” 그 ‘미치광이 여자’가 바로 베르트 모리조였다. 모리조는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지만 여성이란 이유로 프랑스 국립미술학교에 입학할 수 없었다. 그 대신 …
![고통과 슬픔의 자화상[이은화의 미술시간]〈392〉](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15/132567904.5.jpg)
빈센트 반 고흐는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 무려 43점이 넘는 자화상을 남겼다. 이견은 있지만 오르세 미술관에 있는 ‘자화상’(1889년·사진)이 그가 남긴 마지막 자화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글거리는 듯한 푸른색 배경에 푸른 정장을 입은 모습이다. 그는 왜 이런 자화상을 그린 걸까? …
![행복을 그리는 이유[이은화의 미술시간]〈391〉](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08/132526416.4.jpg)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밝고 행복한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피아노 치는 소녀들’(1892년·사진)은 19세기 프랑스 부르주아 가정의 행복한 일상을 보여준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소녀는 앉아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고, 언니로 보이는 분홍 드레스의 소녀는 뒤에 다…
![진정한 행복[이은화의 미술시간]〈390〉](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01/132506348.5.jpg)
세 명의 청년이 실내에 모여 술을 나누고 악기를 연주하며 흥겨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왼쪽 창가에는 부부와 아이가 호기심과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이들을 바라본다. 붉은 옷을 입은 청년은 취기로 얼굴이 달아오른 채 화면 밖 감상자를 향해 환히 웃으며 잔을 들어 올린다. 마치 이 흥겨운 …
![화가의 아내로 산다는 것[이은화의 미술시간]〈389〉](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9/24/132457528.7.jpg)
폴 세잔은 아내 마리오르탕스 피케의 초상을 30여 점이나 그렸지만, 그의 풍경화나 정물화만큼의 주목은 받지 못했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세잔 부인’(1888∼1890년·사진)도 그중 하나다. 그림 속 피케는 빨간 드레스를 입고 의자에 단정하게 앉아 있지만, 표정은 무덤덤하고 감정의 …
![결실은 혼자의 것이 아니다[이은화의 미술시간]〈388〉](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9/17/132409258.5.jpg)
9월은 계절의 문턱에 선 달이다. 여름의 열기가 가라앉고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든다. 유럽 농경사회에서 9월은 수확의 달이었다. 네덜란드 화가 피터르 브뤼헐의 ‘수확하는 사람들’(1565년·사진)은 바로 이 계절의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그림은 원래 안트베르펜의 상인이자 미술품 …
![축제의 이면[이은화의 미술시간]〈387〉](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9/10/132360660.5.jpg)
달빛이 비치는 겨울 숲속, 한 쌍의 커플이 나란히 서 있다. 남자는 하얀 피에로 복장을 했고, 분홍 모자를 쓴 여자는 그의 팔짱을 끼고 있다. 분명 사육제를 즐기러 나온 듯한데, 두 사람의 표정은 텅 비었고 주변 풍경은 기묘할 만큼 고요하고 쓸쓸하다.‘축제의 저녁’(1886년·사진)은…
![여름밤의 추억[이은화의 미술시간]〈386〉](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9/03/132313898.5.jpg)
여름밤 호숫가, 흰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달빛 아래 서서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푸른 호수에는 작은 보트가 떠 있고, 노란 달빛은 직선으로 호수를 가로지른다. 에드바르 뭉크(1863∼1944)가 1893년에 그린 이 그림의 제목은 ‘여름밤의 꿈·목소리’(사진)다. 뭉크는 왜 제목에 목…
![금기를 깬 선택[이은화의 미술시간]〈385〉](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8/27/132268152.5.jpg)
울창한 숲속, 하늘거리는 청색 드레스를 입은 젊은 여자가 금색 상자를 열어보고 있다. 그녀의 표정과 몸짓에는 호기심과 두려움, 기대감이 섞여 있다. 대체 상자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기에, 여자는 저리 조심스러워하는 걸까.영국 화가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가 그린 ‘판도라’(1896년·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