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는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한다. 한데 클로드 모네는 해돋이를 묘사한 그림을 전시에 출품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제목도 ‘인상, 해돋이(1872년·사진)’였지만, 그림을 본 사람들은 경악했다. 비평가들은 혹평을 퍼부었다. 왜였을까? 모네는 이 그림을 1872년 고향 르아브르를…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양귀자의 소설 ‘모순’에 나오는 문구다. 잔인한 말 같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사람을 보며 위로받는다. 19세기 덴마크 화가 프란츠 헤닝센은 불행에 처한 사람들을 묘사한 그림으로 유명하다. 헤닝센은 초상화, 풍…
성탄절은 기독교인뿐 아니라 지구촌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즐기는 기념일이다. 이왕이면 눈이 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게 된다. 대(大) 피터르 브뤼헐이 그린 ‘베들레헴의 인구조사’(1566년·사진)는 눈 내린 풍경을 묘사한 최초의 그림 중 하나다. 브뤼헐은 성경 이야기를 그가 …
수학은 우리나라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포기하는 과목이기도 하다. 주어진 시간 내에 어려운 문제를 누가 빨리 푸는지만 중요한 세상에서 수학은 좌절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수학을 대체 누가 만든 걸까? 수학은 왜 필요할까? 수학의 아버지 하면…
캄캄한 배경 속에서 터번을 두르고 커다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커다란 눈망울, 촉촉한 입술, 빛을 받아 반짝이는 진주에 매혹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모나리자만큼이나 신비한 표정을 지닌 그림 속 소녀는 대체 누구일까? 요하네스 페르메이르가 그린 ‘진주 귀걸…
회색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재봉틀 앞에 앉은 채 잠들어 있다. 바닥에는 가위와 실패, 천 쪼가리가 떨어져 있다. 커튼 사이로 환한 빛이 들어오는데도 실내 조명등은 여전히 켜져 있다. 아마도 밤새 이러고 있었나 보다. 소녀는 대체 무엇을 위해 잠도 제대로 못 자며 재봉질을 한 걸까? …
“나는 광대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 스타 데이비드 보위가 1976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보위보다 76년 앞서 태어난 프랑스 화가 조르주 루오는 광대 그림으로 유명하다. 평생 100점이 넘는 피에로를 그렸다. 루오에겐 광대가 어떤 의미였을까? ‘피에로(1937년·…
백발의 화가가 이젤 앞에 앉아 있다. 한 손엔 스케치로 보이는 종이를 들고, 다른 손엔 연필을 쥔 채 몸을 돌려 화면 밖을 응시하고 있다. 남자처럼 짧은 머리를 하고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림 속 여성은 대체 누굴까? 이 그림은 미국 화가 애나 클럼키가 그린 ‘로자 보뇌르의 초…
술, 도박, 마약, 게임, 권력, 거짓말. 이들의 공통점은 한번 맛을 들이면 끊기가 힘들다는 거다.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추락과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도 생전에 술에 중독됐었다. 1887년 2월에 그린 ‘압생…
막장 드라마 같은 결혼 이야기는 동서고금 어디에나 존재한다. 18세기 영국 화가 윌리엄 호가스는 당대 상류층의 결혼 세태를 풍자한 ‘유행하는 결혼’ 연작을 그려 큰 인기를 끌었다. ‘둘만의 밀담(1743년·사진)’은 총 여섯 점으로 구성된 연작 중 두 번째 그림이다. 화면에는 이제…
소크라테스 하면 독약을 마시고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소크라테스의 죽음’(1787년·사진)은 그 이미지를 후대에 영원히 각인시켰다. 궁금해진다. 19세기 화가는 어떻게 고대 철학자가 죽는 모습을 이리도 생생하게 그릴 수 있었을까? …
17세기 플랑드르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는 뛰어난 화가이자 수완 좋은 외교관이었다. 유럽 여러 왕족에게 그림을 주문받으며 이른 나이에 부와 명성을 누렸다. ‘전쟁의 결과(1637∼1638년·사진)’는 그가 60세에 그린 말년 대표작이다. 신화나 성경 주제의 그림으로 명성을 얻은 그는…
윈슬러 호머는 19세기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화가 중 한 명이다. 그는 대도시 뉴욕에서 활동하던 36세 때 ‘채찍을 끊어라(1872년·사진)’를 그렸다. 시골 아이들의 놀이 장면을 포착한 이 그림은 그가 1860년대에 몰두했던 전쟁화와는 완전히 다른 주제다. 호머는 갑자기 왜 아이들을…
양심에도 표정이 있을까?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19세기 영국 화가 윌리엄 홀먼 헌트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탁월했다. 그는 추상적인 양심의 모습을 시각화해 그린 ‘깨어나는 양심’(1853년·사진)으로 가장 유명하다. 그림은 빅토리아 시대 중산층 가정 실내에 있는 한 쌍의 남녀를 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모라면 똑같은 마음일 게다. 자식이 사회적 존경과 안정된 수입을 보장받는 전문직 종사자가 되길 바라는 것 말이다. 한국에서 의대 열풍이 거센 것도 그 때문일 터. 19세기 프랑스 화가 프레데리크 바지유도 부모님의 바람 때문에 의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의사 시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