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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 정신의 상징[이은화의 미술시간]〈168〉

    통일 정신의 상징[이은화의 미술시간]〈168〉

    중세 복장의 젊은 남녀가 계단 아래에 서서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고 있다. 남자는 갈색 모자에 망토를 걸치고 있고, 여자는 우아한 푸른색 실크 드레스를 입고 있어 귀족층 자녀들로 보인다. 두 사람은 지금 막 사랑에 빠진 연인일까? 아니면 금지된 사랑을 몰래 하는 비운의 연인일까? 19세…

    •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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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한 심판[이은화의 미술시간]〈167〉

    공정한 심판[이은화의 미술시간]〈167〉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서양미술사에 등장하는 최초의 여성 화가다. 여성은 전문 직업을 가질 수 없던 시대에 태어났지만, 화가 아버지 덕에 재능을 살려 화가가 될 수 있었다. 이 그림은 그녀가 17세에 그린 것으로 자신의 서명을 넣은 첫 작품이다. 그림은 성경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수…

    •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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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항하지 않는 원숭이[이은화의 미술시간]〈166〉

    저항하지 않는 원숭이[이은화의 미술시간]〈166〉

    원숭이 두 마리가 쇠사슬에 묶인 채 아치형 창가에 앉아 있다. 생김새로 보아 서아프리카 삼림에 서식하는 붉은 머리의 긴꼬리원숭이다. 가엾은 이들 뒤로는 벨기에 항구도시 안트베르펜의 아름다운 풍경이 보인다. 아프리카에 있어야 할 원숭이들은 대체 왜 여기에 묶여 있는 걸까? 16세기 네…

    • 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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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의 폭풍우[이은화의 미술시간]〈165〉

    인생의 폭풍우[이은화의 미술시간]〈165〉

    인생에 어찌 따뜻한 봄날만 있을까. 살다보면 거센 폭풍우도 만나기 마련이다. 이 그림 속엔 바다를 배경으로 젊은 남녀가 등장한다. 폭풍우가 불어닥치려는지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한데,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테라스 밖에 서 있다. 남자에게 등을 돌린 여자는 실내 등받이 의자에 몸을 기댄 …

    •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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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는 세상의 축소판[이은화의 미술시간]〈164〉

    카페는 세상의 축소판[이은화의 미술시간]〈164〉

    카페는 만남과 휴식, 사교의 장소다. 많은 인상주의 화가들처럼 빈센트 반 고흐 역시 카페의 모습을 여러 번 화폭에 담았다. 그런데 이 그림 속 카페는 전혀 활발한 사교의 공간으로 보이지 않는다. 왠지 음울하고 고독해 보인다. 고흐는 왜 이런 모습을 그린 걸까? 그림 속 카페는 남프랑스…

    • 20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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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을 담은 자화상[이은화의 미술시간]〈163〉

    바람을 담은 자화상[이은화의 미술시간]〈163〉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미술의 선구자 귀스타브 쿠르베가 그린 이 유명한 그림의 제목은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다. 후원자를 위해 그린 그림인데, 화가 자신의 안부를 묻고 있는 것이다. 그는 왜 이런 제목을 붙인 걸까? 가난한 농민이나 노동자의 비참한 모습을 종종 그렸던 쿠르베는 …

    •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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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카소와 손녀[이은화의 미술시간]〈162〉

    피카소와 손녀[이은화의 미술시간]〈162〉

    유명 예술가나 수집가의 죽음은 미술시장을 들썩이게 한다. 작품이 대거 시장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1973년 파블로 피카소가 유언 없이 사망하자, 손녀 마리나는 1만 점이 넘는 작품을 포함해 유산의 5분의 1을 상속받았다. 그녀는 유작들을 냉정하게 처분하기 시작했는데, 2015년에…

    • 20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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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이한 가족 그림[이은화의 미술시간]〈161〉

    기이한 가족 그림[이은화의 미술시간]〈161〉

    침대에 누운 엄마와 아기를 그린 가족화다. 그런데 설정이 기이하다. 침구는 물론이고 벽면까지 모두 흰색에다 아무런 장식이 없고, 이불 위로는 두 사람의 머리만 나와 있다. 게다가 아기는 엄마에게서 떨어져 있다. 갓난아기는 엄마 품에 안기거나 젖을 빠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게 일반적인데 …

    •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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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번의 대형 사고[이은화의 미술시간]〈160〉

    두 번의 대형 사고[이은화의 미술시간]〈160〉

    2002년 제59회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은 프리다 칼로의 전기 영화 ‘프리다’였다. 칼로가 환생한 것처럼 열연했던 멕시코 배우 샐마 하이엑은 이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찍었다. 화가 칼로의 인생에도 두 번의 전환점이 있었다. 스스로 대형 사고라 표현…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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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시대의 초상[이은화의 미술시간]〈159〉

    새 시대의 초상[이은화의 미술시간]〈159〉

    “나는 당신을 그려야만 합니다! 반드시 그려야 해요!” 1926년의 어느 날, 베를린 시내를 걷던 한 여성에게 오토 딕스가 다가와 다짜고짜 했던 말이다. 여성의 이름은 실비아 폰 하르덴. 32세의 독일 신문기자이자 시인이었다. 당시 촉망받던 화가 딕스는 왜 그녀를 그토록 그리고자 했던…

    •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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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하지 않는 인간 표상[이은화의 미술시간]〈158〉

    굴하지 않는 인간 표상[이은화의 미술시간]〈158〉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마른 풀이 무성한 들판 위에 외로이 앉아 있다. 앙상한 두 팔로 힘겹게 몸을 지탱한 채 고개를 들고 멀리 있는 자신의 집을 응시하고 있다. 대체 이 여성은 누구기에 풀밭 위에서 혼자 이러고 있는 걸까? 앤드루 와이어스는 스무 살에 연 첫 개인전에서 작품을…

    •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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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자 없는 전쟁[이은화의 미술시간]〈157〉

    승자 없는 전쟁[이은화의 미술시간]〈157〉

    머리 없는 두 사내가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다. 둘 다 빅토리아 시대의 귀족 복장을 하고 있지만 알록달록한 무늬의 천은 지극히 ‘아프리카적’이다. 영국 귀족 남자들이 아프리카 천으로 된 옷을 입고 있는 이유가 뭘까? 작가는 머리 없는 마네킹에 왜 총을 쥐여준 걸까? 나이지리아계 영…

    •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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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 앞에 겸손하라[이은화의 미술시간]〈156〉

    죽음 앞에 겸손하라[이은화의 미술시간]〈156〉

    예수의 죽음을 이토록 비참하고 슬프게 표현한 그림이 또 있을까. 15세기 이탈리아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는 죽은 예수의 모습을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서 보는 이를 충격에 빠뜨린다. 게다가 화가는 이 그림을 죽는 날까지 소중히 간직했다. 그 이유가 뭘까? 죽은 예수를 애도하는 그림은 많은 …

    •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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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의 누이가 된 왕비[이은화의 미술시간]〈155〉

    왕의 누이가 된 왕비[이은화의 미술시간]〈155〉

    역대 최악의 남편을 꼽으라면, 영국의 헨리 8세가 1위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 결혼을 여섯 번이나 한 데다, 왕비 두 명은 쫓아냈고 두 명은 누명을 씌워 참수까지 시켰으니 말이다. 이 그림 속 모델은 클레베의 앤으로 여섯 왕비 중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여인이다. 그녀는 폭군 남편의 칼날…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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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화가의 생각[이은화의 미술시간]〈154〉

    어린 화가의 생각[이은화의 미술시간]〈154〉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 미켈란젤로가 그린 첫 그림이 뭔지 아는가? 악마의 공격으로 고통받는 성 안토니우스를 묘사한 바로 이 그림이다. 놀랍게도 12세 무렵에 그렸다. 고작 열두 살밖에 안 된 어린이가 어떻게 이런 주제를 이토록 능숙한 솜씨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 미켈란젤로는 스스로를 조…

    • 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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