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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2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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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은 2일 오후 7시경 한광옥(韓光玉)대표로부터 오전 최고위원 간담회 내용과 당내사정을 보고 받은 직후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7일 간담회에서 최고위원들의 일괄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연말쯤 당의 건의를 최대한 반영해 국정쇄신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고위원들의 사의 표명으로 당지도부의 지도력은 사실상 공백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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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회의 연기〓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2일 저녁 “김 대통령이 정상회담 준비에 시간이 촉박한 사정을 감안해 3일 최고위원 간담회를 7일로 연기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민주당 사태가 복잡한 만큼 구상을 가다듬기 위한 고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최고위원들이 사퇴서를 제출하더라도 반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김 대통령은 당이 공식기구와 절차를 통해 대선후보 결정시기는 물론 당의 조직이나 인적구성에 대해 의견을 제출하면 충분히 수용할 마음의 자세가 돼 있다”고 전했다.
▽전당대회 개최시기 논란〓민주당 정세균(丁世均) 기조위원장은 “당헌 당규상 내년 1월 총재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토록 돼 있는 만큼 다음주부터 당 공식기구에서 그에 관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초선인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그동안 당 운영에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한 핵심인사들의 퇴진 없이 전당대회 시기만 논의하는 것은 문제해결 방법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최고위원 일괄사퇴〓이날 오전 한광옥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 긴급 간담회에서 최고위원들은 최고위원직을 일괄사퇴키로 의견을 모았다. 사무총장 원내총무 정책위의장 등 당3역을 포함한 당직자 전원도 한 대표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한편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이상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할 뜻을 밝혔다.
<김창혁·정용관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