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스님 또 정치적 발언…"장관을 자주 바꿔서야…"

  • 입력 2001년 1월 31일 23시 34분


“조그만 절 하나를 인수하는 데도 반년 이상 걸리는데 이렇게 (장관) 인사를 자주 해서야 어떻게 일을 할 수 있겠느냐. 일할 시간을 적어도 1년 이상 줘야 한다.”

19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정면으로 비난해 파문을 일으켰던 대한불교 조계종 정대(正大·사진)총무원장이 31일 이번에는 정부의 잦은 개각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대총무원장은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종교계 지도자 30명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의 국정좌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이 말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진언해달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특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다양한 주문도 쏟아졌다.

김경식(金敬植)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은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 간섭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며 “우리가 당사자인 만큼 정부는 소신있게 대북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반면 원불교 장응철(張應哲)교령원장은 “남한에는 보수세력과 6·25전쟁으로 피해를 보고 응어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 많으니 이들에 대한 설득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불교 관음종 이홍파(李泓波)총무원장도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달걀세례 등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6·25전쟁의 피해자들이 김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다각적인 분석을 하는 등 그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총리는 이에 대해 “여러 보수적 시각과 우려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6·25전쟁 피해자 등을 잘 이해시켜 남북통일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답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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