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들 사이에 오는 7∼10월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며 북한은 군복무 연한을 연장하고 성분불량자까지 징집하는 등 군 전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3일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우리 해군에 발견돼 귀순한 金元瀅(김원형·57·제577군부대 외화벌이지도원) 安善國(안선국·47·국가과학원 평북자재공급소 외화벌이지도원)씨 가족 14명은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귀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증언했다.
김씨는 『金日成(김일성)사망 3년이 되는 금년에 金正日(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하자마자 전쟁을 일으킬지도 모르며 전쟁이 일어난다면 시기는 7월부터 10월 사이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금년초부터 퍼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10월부터 군복무 연한이 10년에서 13년으로 연장됐으며 이 때문에 제대 예정자들 사이에는 「청춘을 군대에서 다 보낸다」는 불평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장남 희근씨(29·신의주 낙원고등중 물리교원)는 『과거 성분불량자는 징집대상에서 제외됐으나 94년경부터 포함됐다』며 『특히 올해부터는 사회생활중인 성분불량자도 22세까지는 군입대를 허용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안씨는 『올 3월10∼31일 당 국가안전보위부 사회안전부 인민무력부 등 전(全)무력이 동원된 「종합 작전지휘소」훈련이 실시됐다』며 『이 훈련은 전쟁준비 상태를 최종 점검하는 차원에서 김정일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3남 희성씨(20·평북국방체육단 양궁선수)는 『주민들은 외국에서 쌀이 들어오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있으나 직접적인 혜택을 못보고 있어 지원식량이 몽땅 군용으로 충당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