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착공, 2031년 완공 목표
터미널 재배치해 소음-매연 저감
상업-문화시설 결합한 입체 개발
강북 생활 인프라 재정비 신호탄
서울시가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종합터미널을 상업·업무·문화시설을 결합한 지하 7층∼지상 39층 규모 복합시설로 재개발한다. 내년 말 착공해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사진은 동서울종합터미널 복합개발 사업의 완공 후 모습을 담은 가상도. 서울시 제공
서울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종합터미널이 지하 7층∼지상 39층 규모의 복합시설로 재탄생한다. 1988년 운영을 시작한 이후 38년 만의 본격 개발이다. 여객터미널을 지하로 옮기고 강변북로와 터미널을 직접 연결해 인근 교통 혼잡도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동서울종합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발표했다. 동서울터미널은 여객 기능에 더해 교통·업무·판매·문화 기능이 결합된 입체 복합개발 시설로 재편된다. 서울시는 앞서 5월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동서울터미널 부지의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 39층 규모 복합개발로 재편
동서울터미널은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함께 서울 3대 버스터미널 중 한 곳이다. 하루 110여 개 노선 버스 1000여 대가 오가며 서울 동북권의 교통 거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약 40년간 운영되며 시설 노후화가 진행돼 재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강변북로를 이용하는 통과 차량과 터미널 이용 차량이 뒤엉키면서 일대 교통 혼잡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인근 도로변에 설치된 광역버스 정류장 역시 혼잡을 키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새로 조성되는 동서울터미널은 지하 7층∼지상 39층, 연면적 36만3000m²(약 10만9800평) 규모다. 여객터미널과 광역버스 정류장은 지하로 이전하고, 동서울터미널과 강변북로를 잇는 직결 램프를 신설해 교통 흐름을 개선한다. 터미널 인근의 상습 정체와 매연 문제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지상부에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상업·업무·문화 공간이 들어선다. 옥상에는 전망대를 설치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브랜드 ‘스타필드’도 입점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으로부터 동서울터미널을 인수해 이번 현대화 사업의 시행을 맡았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말 착공해 2031년 새 동서울터미널이 문을 열게 된다. 현재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 건축허가 등 인허가 절차를 앞두고 있다.
● 공사 기간엔 테크노마트 임시 터미널
공사 기간에는 인근 구의동 테크노마트를 임시 터미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테크노마트 지상부는 임시 승차장으로, 지하 공간은 대합실로 사용한다. 앞서 서울시는 임시 터미널 부지로 구의공원 활용을 검토했지만, 차량 통행량 증가와 소음 피해를 우려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로 계획을 수정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개발은 시 재정이 아닌 사업 시행자인 신세계그룹의 공공 기여로 추진된다. 공공 기여는 재개발 과정에서 용적률 완화 등의 혜택을 주는 대신 공공시설 설치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동서울터미널 현장을 찾아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강변역 인근 도로변 육교에 올라 터미널과 주변 교통 여건을 살폈다. 오 시장은 “노후화된 동서울터미널을 여객·업무·판매·문화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강북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복합 교통허브를 조성하겠다”며 “강북의 교통 인프라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복합문화단지 조성으로 강북이 다시금 깨어나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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