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관관(官官)접대 뿌리뽑기」를 올해 감사목표의 하나로 설정한 것은 공무원에 대한 공무원의 접대가 결국은 민간에 폐해를 주기 때문이다.
중앙행정부처나 상급자치단체 사람들이 지도방문 민원조사 등의 명분으로 방문하면 일선기관은 술자리까지 마련하는 것이 공직사회의 관행이다. 심하면 공무원과 공무원 사이에 뇌물이 오가기도 한다. 그 돈은 주민이나 업체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쉽다.
그래서 감사원 5국2과 孫邦吉(손방길)과장은 『관관접대는 지역주민이나 업체들에 피해를 주고 일선기관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고 폐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일선기관 방문은 중앙부처보다 광역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더욱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작년 한햇동안 진주시는 내무부 농림부 건교부 등 중앙부처로부터는 9회(15일), 상급자치단체인 경남도로부터는 무려 3백37회(5백93일)의 지도방문을 받았다.
경남도 농산과에서 「쌀값안정지도」를 위해 33회(55일)방문한 것을 비롯, △교통행정과에서 「자동차대여사업 운영실태지도」를 위해 28회(62일) △민방위대책과에서 「자원조사실태 지도」를 이유로 29회(33일) △예산담당관실에서 「예산편성지도」를 명분으로 18회(37일) △도시계획과에서 「택지개발사업지도」를 위해 16회(46일) 방문한 것이다.
진주시 공무원들은 하루 두번꼴로 방문하는 상급기관 공무원들을 시중드느라 본래 업무는 거의 제쳐둔 채 고역을 치렀을 것이라고 감사원 당국자는 지적했다.진주시만이 아니다. 작년 한햇동안 원주시는 강원도로부터 99회(4백63일), 포항시는 경북도로부터 2백74회(4백2일)의 지도방문을 받았다.
이같은 지도방문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경남이 4천5백74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3천3백67건 △전남 2천5백62건 △경기 2천1백64건 순이었다.
중앙부처에서는 내무부가 1천3백43건으로 가장 많았고 △농림부 1천27건 △산림청 1백87건 △보건복지부 1백82건 등이었다.
〈尹正國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