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로 옮기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작업자들이 유리창 청소를 하고 있다. 2025.12.12/뉴스1
이재명 정부의 ‘청와대 시대’가 열려도 ‘댕댕런’ 코스는 유지될 전망이다. 대통령경호처는 청와대 복귀 이후에도 현 정부에서 일관되게 추진해 온 ‘열린 경호·낮은 경호’ 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경호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호·경비 강화를 이유로 ‘개방과 소통’ 기조가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내·외곽 경호·경비를 총괄하는 경호처는 경호구역 재지정 과정에서 법적 기준과 안전성 검토를 바탕으로 필요한 범위 내에서 최소화해 설정했다. 경호처는 “국가원수의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국민의 일상과 편의를 존중하는 균형적 경호 철학을 바탕으로 ‘열린 경호·낮은 경호’ 실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조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호처는 이른바 ‘댕댕런’ 코스로 불리는 청와대 주변 달리기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댕댕런 코스는 경복궁과 청와대, 삼청동, 청계천 등을 지나는 달리기 코스로, 전체 코스를 돌면 강아지 모양이 그려진다. 서울 도심 주요 명소들을 볼 수 있어 러너들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였지만 청와대 복귀가 결정되면서 코스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경호처는 또 등산로 개방 등 ‘통제 최소화’를 기조로 국민 친화적으로 경호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호처는 또 ‘국민 속의 경호’ 실현을 위해 설명과 안내 중심의 소통형 경호 운영을 확대하고 청와대 복귀 이후에도 국민의 편의를 최우선에 두고 불편 요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경호처는 청와대로 접근 가능한 5개 진입로에 대한 검문소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과거 무분별하게 일반시민의 목적지를 확인하고 물품을 검색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원활한 교통 흐름 관리로 제한할 방침이다.
경복궁역-청와대-국립민속박물관 노선으로 평일 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도 시민의 편의를 위해 제한 없이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편 경호처는 3년 여 간의 청와대 전면 개방에 따른 발생 가능한 위협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경호·경비 안전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기관·기능별 전문기관 합동 종합점검 △도감청 탐지 활동 등 정밀 보안 활동 △각종 우발상황 대비 현장종합훈련(FTX) 등을 실시하고 있다.
황인권 경호처장은 “청와대 복귀 과정에서 필요한 경호·안전 조치는 철저히 준비하되 주권자인 국민의 일상과 편의는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며 “국민주권정부가 약속한 ‘열린 경호·낮은 경호’ 원칙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지켜나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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