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요즘 체크카드 “신용카드가 울고가요”

  • 입력 2008년 5월 22일 02시 54분


《신용카드회사들이 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해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주는 체크카드를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체크카드는 예금 잔액의 범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용도가 낮아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거나 뚜렷한 소득이 없는 학생들이 주로 가입해 사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체크카드의 부가서비스가 각종 가맹점 할인, 교통카드 기능, 환전 혜택 등으로 확대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매력적인 결제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체크카드는 계좌에 돈이 없으면 카드 승인이 안 되기 때문에 무분별한 소비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각종 부가서비스 확대돼 새 결제수단으로 각광

커피전문점은 물론 극장 놀이공원서도 OK

○ ‘신용카드급’ 부가서비스

우리은행이 지난해 9월 선보인 우리V체크카드는 가입자가 100만 명에 육박(15일 현재 98만6000명)하는 히트 상품이다.

이 카드는 첫선을 보일 때부터 영화관 및 패밀리레스토랑, 커피전문점, 놀이공원, 주유소 등 많은 가맹점에서 신용카드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기존 체크카드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후불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했고 전 세계 비자카드 가맹점과 현금인출기에서 쓸 수 있도록 했다. 토익 시험에 응시하거나 일부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에도 20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의 ‘에버리치 One Plus 삼성체크카드’는 지식경제부의 우정사업본부와 제휴해 금융포인트 적립, 우편상품 할인 등 다양한 우체국 금융 관련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카드는 사용 금액의 0.5%를 우체국 금융포인트로 적립해 다음 달 고객의 우체국 계좌로 넣어주며 등기, 택배 등 우편상품을 10% 할인해 주기도 한다.

롯데카드의 ‘롯데시네마 체크카드’는 만 18세 이상으로 신한, 우리은행 등 9개 제휴은행에 예금 계좌를 갖고 있으면 가입할 수 있다.

이 카드는 우선 전국 롯데시네마 상영관에서 관람료 1500원을 할인해 주며 롯데백화점 5% 할인, T.G.I. 프라이데이스 10% 할인, 피자헛 15% 할인 등 기존 롯데카드의 부가서비스를 대부분 그대로 제공한다. 연회비는 없으며 최근 3개월 내 15만 원 이상 이용 실적이 있는 회원에게 일 1회, 월 5회, 연 12회에 한해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외환카드의 ‘더원 체크카드’는 해외에서도 예금 인출과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 카드는 △GS칼텍스 주유소에서 L당 40∼60원 할인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5% 할인 △인터넷 영화예매 최고 4000원 할인 △항공상해보험 무료 가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 발급 후 최초 90일 동안은 이용 실적과 무관하게 서비스가 제공된다.

신한카드의 ‘글로벌패스 체크카드’는 고객 취향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라이프형’은 날짜에 3, 6, 9가 들어가는 ‘369데이’에 전국의 제휴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을 때 L당 80원을 적립해 준다. ‘레저형’은 서울랜드, 롯데월드 등 주요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50% 할인, 스타벅스 제품 업그레이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CGV 영화관 2000원 할인, 환전 수수료 우대 등의 서비스는 두 가지 형에 모두 적용된다.

○ 이자도 쏠쏠한 CMA체크카드

자산관리계좌(CMA) 체크카드는 카드를 결제할 때 은행의 예금계좌 대신 증권사 및 종합금융사의 CMA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상품이다. CMA는 이자가 연 4% 안팎으로 은행권의 일반 보통예금보다 높은 것이 장점이다.

삼성카드의 ‘동양종금 CMA 삼성체크카드’는 모든 카드 사용액의 0.5%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고,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 놀이공원 자유이용권도 50% 할인해준다.

만 18세 이상으로 동양종합금융증권에 CMA계좌를 갖고 있으면 동양종금 지점 및 삼성카드 홈페이지에서 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 롯데카드도 동양종금의 CMA를 결제계좌로 한 ‘동양CMA 롯데체크카드’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과 연계한 CMA 체크카드를 최근 내놨다.

‘현대증권 CMA 체크카드’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전시회에서 무료 또는 할인, 코엑스 내 150여 개 가맹점에서 최고 35% 할인 혜택을 준다.

‘현대 미래에셋 자산관리 CMA 체크카드’는 현대 롯데 신세계 갤러리아백화점과 이마트 롯데마트 등 할인점에서 사용한 금액의 1%를 회원의 CMA계좌로 돌려준다. ‘한국투자증권 부자아빠 CMA 체크카드’도 커피전문점과 극장 주유소 놀이공원 등을 이용할 때 다양한 회원 혜택을 준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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