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만나 “국론 분열과 국민 갈등의 진원지가 바로 정치이고 국회”라고 쓴소리를 했다. 또 “정치는 헌법이 마련해 준 궤도를 따라서 운행하는 위성의 역할”이라며 “헌법이 마련한 궤도를 벗어난 정치는 이미 헌법적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2025.12.11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11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국론 분열과 국민 갈등의 진원지가 바로 정치·국회”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정 대표는 “‘정치가 국민 불안의 진원지’라는 말은 저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국민을 편하게 할 것인지 새기면서 국회와 정치를 잘 운영해나가겠다”고 대답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정 대표와 약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아무리 다른 분야에서 노력해도 국회가 협조를 안 해주면 부차적인 것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며 “정치권이 좀 더 지혜를 발휘해서 국민들이 기대를 걸 수 있는 것들을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정치는 헌법이 마련한 궤도를 따라 운항하는 위성의 역할”이라며 “헌법이 마련한 궤도를 벗어난 정치는 이미 헌법적 상황이 아니다. 비법적 상황이자 헌법 정신을 이탈한 정치는 타협의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욕을 먹든 문전박대를 당하든 할 말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정치권이 보여주는 이런 점은 국민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대표는 “헌법 정신대로 나아가는 것, 헌법으로 국민 통합하면 가장 좋은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 부분에서 아주 명쾌하게 역시 말씀을 잘해주신 부분을 새겨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국민 불안의 진원지’라는 말은 저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국민을 편하게 할 것인지 새기면서 국회와 정치를 잘 운영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정 대표는 “당도 부족하거나 잘못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정문일침을 좀 내려주시면 잘 참고하겠다”며 “당이 앞으로 잘 가는데도, 국민과 소통하는 데에도, 또 정책을 세우는 데 있어서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대표에게 ‘법왜곡죄’ 신설 논의를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법왜곡죄’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사법개혁 중 하나로, 판검사가 고의로 법리를 왜곡하거나 사실을 조작할 경우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위원장은 “법 왜곡죄 이것만은 재고해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반응에 대해서는 “차분히 이해하고 의견 교환을 했다”고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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