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블루월 흔들기 막판 공세… 바이든, 오바마와 굳히기 유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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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D―1]마지막 주말 승부처 유세전 치열
바이든 ‘러스트 벨트’ 사수해야 유리… 트럼프 지지율 계속 올라 판세 혼전

미국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카운티의 공항을 찾아 
유세를 하던 도중 선거 캠페인용 모자를 청중에게 던지고 있다(위쪽 사진). 같은 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아래쪽 사진 왼쪽)과 미시간주 플린트를 방문해 함께 연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버틀러카운티·플린트=AP 뉴시스
미국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카운티의 공항을 찾아 유세를 하던 도중 선거 캠페인용 모자를 청중에게 던지고 있다(위쪽 사진). 같은 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아래쪽 사진 왼쪽)과 미시간주 플린트를 방문해 함께 연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버틀러카운티·플린트=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자아를 충족시키는 데만 신경을 씁니다. 대중의 규모에는 왜 그렇게 신경을 씁니까? 어린 시절 생일파티에 아무도 안 와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답니까?”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플린트의 드라이브 인 유세장. 연단에 오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자 이에 환호하듯 요란한 경적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어느 때보다도 수위가 높고 거칠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내 형제’라고 부르며 함께 유세 무대에 선 것도 처음이었다.

바이든 후보도 ‘의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돈을 벌려 한다’고 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왜곡된(perverted)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블루월(Blue Wall·민주당 강세지역)’을 지키려는 바이든 후보와 이를 흔들려는 트럼프 대통령 간에 치열한 유세전이 펼쳐지고 있다. 블루월로 분류되는 18개 주 가운데 하나인 미시간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0.23%포인트 차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이긴 곳이다. 바이든 후보로서는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선벨트 지역’을 모두 트럼프에게 내줄 경우에 대비해 블루월, 특히 ‘러스트 벨트’를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거정보 분석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미시간에서는 현재 바이든 후보가 평균 7.3%포인트 앞서 있지만 최근 트래펄가그룹의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한 것으로 나오는 등 아직 불안정하다. 반면 블루월을 흔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은 집요하다. 그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에서만 4곳을 돌았다.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4.1%포인트 차로 앞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코로나19 위협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며 “바이든이 당선되면 봉쇄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지역 경제가 셰일오일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에 착안해 바이든 후보가 환경 문제를 이유로 셰일오일의 추가 개발에 반대한다는 점을 집중 공격했다. 펜실베이니아주가 우편투표 접수 시한을 11월 6일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한 대법원 결정에 대해 “끔찍한 결정”이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몇 주를 기다려야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대소동(bedlam)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기투표를 한 유권자는 이날로 9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의 28%가 2016년 투표를 안 했던 유권자이거나 신규 등록을 한 청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적 정보가 확인되는 20개 주의 집계 결과 현재까지 민주당이 45.9%로 공화당(23.3%)보다 많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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