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뒤집히나… 공화 ‘9석 흔들’ 민주 ‘4석만 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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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과 함께 상원 35석 교체 선거… 다수당 공화 23곳중 14곳만 우세
민주 12곳중 11곳 무난히 지킬듯… 민주, 바이든 당선+상하원 장악땐
권력 전면탈환 ‘블루 웨이브’ 날개… 상원 뺏으면 트럼프 이겨도 견제

3일 미국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지금처럼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지, 아니면 민주당이 공화당의 의석을 뺏어오면서 다수당이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어느 당이 상원의 주도권을 잡을지는 향후 미국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선 못지않게 이번 상원 선거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 전체 100석 가운데 35석에 대해 투표가 진행된다. 35석 중 현재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는 곳이 23석, 민주당 12석이다. 여론조사 결과와 미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민주당은 현 의석 가운데 1곳이 불안한 반면 공화당은 9곳이 흔들리고 있다.

쿡리포트 등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12석 중 11곳을 무난히 다시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공화당은 수성해야 할 23석 중 애리조나와 콜로라도주 등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메인, 조지아 등 7개 주에서는 박빙 구도다.

현재 전체 의석 분포는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3석, 민주당 및 진보 성향 무소속이 47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 의석을 4석 이상 빼앗으면 다수당이 되면서 ‘상원 권력’이 뒤바뀐다.

민주당이 이번에 상원 과반을 차지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당선 시 ‘날개’를 다는 셈이 된다. 대통령, 상원, 하원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는 ‘블루 웨이브’가 실현될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하면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고, 공화당이 계속 상원 다수당으로 남으면 새 대통령이 정책을 펴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공화당이 대선과 상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면 트럼프 1기의 정책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또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상원 선거를 치른 139석 중 122석에서 상원 당선자와 해당 주에서 승리한 대선 후보의 소속 정당이 같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6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상원 선거를 치른 34개 주 모두에서 상원 선거와 대선의 승리 정당이 정확히 일치했다. 33개 의석이 걸렸던 2018년 상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2석을 뺏어와 현재의 의석 구도가 됐다.

하지만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2년 전 같지 않은 것이 공화당의 고민이다. ‘트럼프의 베스트 프렌드’라는 별명을 가진 노스캐롤라이나의 톰 틸리스 의원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 하락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

임보미 bom@donga.com·조종엽 기자
#미국#상원#대선#교체#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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