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CEO 인스타그램 갈무리(왼)/ 버거킹 공식 틱톡 갈무리(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가 신메뉴 햄버거를 시식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예상치 못한 화제를 낳았다. 영상 속 행동이 이용자들의 조롱과 패러디를 부르며 빠르게 확산됐고, 경쟁사 버거킹까지 패러디 영상에 가세하며 온라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SNS에서는 맥도날드 CEO 크리스 켐프친스키(Chris Kempczinski)가 신메뉴 햄버거를 시식하는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에서 그는 “신메뉴가 내 새로운 점심 메뉴가 될지도 모르겠다”며 직접 한 입 먹어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chrisk_mcd
하지만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이용자들은 그가 햄버거를 아주 작게 한 입 베어 문 뒤 크게 맛있어 보이지 않는 표정을 짓는 모습에 주목했다.
일부는 “마치 뱉고 싶은 사람처럼 보인다”, “지금까지 본 첫 입 중 가장 작다”는 반응을 남겼다. 이 밖에도 햄버거를 ‘제품(product)’이라고 표현한 점이 어색하다는 반응이 나왔고, “이것은 버거킹을 위한 최고의 광고다”라는 조롱 섞인 댓글도 달렸다.
틱톡 등 SNS에서는 이를 패러디하는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고, 일부 영상은 ‘좋아요’ 100만 개 이상을 기록하며 밈(meme)처럼 소비됐다.
틱톡 갈무리 @burgerking
● 경쟁사까지 뛰어든 ‘밈 마케팅’
이 같은 상황에 버거킹도 빠르게 반응했다. 버거킹은 틱톡에 자사 임원이 와퍼를 먹는 영상을 올리며 맥도날드 영상을 간접적으로 패러디했다.
영상에는 버거킹 미국·캐나다 사장 톰 커티스가 등장해 와퍼를 크게 한 입 베어 문다. 버거킹은 게시물 설명에 “우리도 한 번 따라 해봤다”고 덧붙이며 경쟁사 상황을 활용한 유머를 더했다.
SNS 이용자들은 이 영상에도 빠르게 반응하며 두 브랜드의 온라인 ‘밈 경쟁’에 주목했다.
● CEO가 직접 나서는 SNS 홍보, 기회와 위험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기업 경영진이 SNS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은 기업 홍보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CEO가 개인 계정을 통해 회사 소식이나 제품을 직접 소개하며 전통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맥도날드의 사례는 메시지가 어색할 경우 온라인에서 조롱이나 패러디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이러한 반응이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결과적으로는 강한 바이럴 효과를 낳는 양면성도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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