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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출신 소설가가 말하는 한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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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K팝’이 참고해야 할 로살리아의 ‘LUX’[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18/132795306.1.jpg)
20세기를 대표하는 발명품은 전화, 비행기, 핵폭탄, 인터넷만이 아니다. 대중음악도 그 못지않은 영향력을 지닌 산물이다. 클래식이나 민속음악과 달리 팝음악의 역사는 태생부터 자본주의의 역동성과 긴밀히 연결돼 있어서일까. 보통 코카콜라처럼 ‘쉽게 소비되는 상품’ 정도로 여겨진다. 그러나…
![호기심과 두려움 사이… 첫 강남 미용 시술의 기록[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9/16/132402804.1.jpg)
몇 주 전, 서울 강남역에 갈 일이 있었다. 용산구에 사는 내가 한강을 건널 때는 보통 이유가 정해져 있는데, 일 때문이거나 보고 싶은 영화를 강남 지역에서만 상영할 때, 그리고 잠원 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을 때다. 그런 내가 일요일 오후 3시에 강남역을 찾았으니, 혹시 누가 나를 미행…
![영월의 한 소녀에게 보내는 편지[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7/22/132051458.1.jpg)
영국 밴드 ‘람브리니 걸스(Lambrini Girls)’의 팬인 강원 영월군 소녀에게. 지금쯤이면 예기치 못했던 사고에서 회복됐길 바랍니다. 크게 실망했을 테지만,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정말이에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단순한 사고였을 뿐입니다. 저는 2018…
![자본주의 SF, 이를 전복하는 한국 예술가들[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5/27/131696999.1.jpg)
내 도서 목록에 공상과학물은 드물다. 그러나 몇 년 전 한국의 한 다원예술 작가와 공상과학 소설가를 알게 됐고, 이들 덕분에 이 장르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2020년, 부산비엔날레를 위한 단편소설을 의뢰받은 적이 있다. 이 소설은 참여하는 예술가들의 작품 소재로 활용될 터였다.…
![모조식물 유감… ‘빌려온 자연’에 대한 모욕이다[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4/01/131330417.1.jpg)
얼마 전 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서 시저 샐러드를 먹고 있다가 식당 내부에 흠집 하나 없이 파릇파릇한 잎을 가진 커다란 화분 다섯 개를 발견했다. 식당 직원들이 겨우내 식물을 얼마나 정성껏 돌보았길래 이렇게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었는지, 올 1월 화분 두 개를 잃은 나로서는 감탄할 수…
![다른 쪽을 바라보다[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2/04/130969304.1.jpg)
7년 전, 서울에서 살면서 스페인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일을 주로 하는 번역가를 만났다. 서른 살 정도였지만 고독하고 집요한 번역 노동의 특성 때문에 나이가 더 들어 보였다. 어딘지 모르게 더 똑똑해 보였고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을 것 같았다. 적어도 내 눈에는그랬다. 그래서 대화를 …
![나에게 빈칸이었던 어머니 삶을 찾아서[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2/10/130615610.1.jpg)
선생님은 전쟁의 북소리 같은 목소리를 갖고 있었다. 몸은 앙상했지만 칠판에 덧셈과 뺄셈을 쓰기 위해 분필을 쥔 손은 커다랬다. 우리는 모두 그가 특별하다고 생각했고 그를 부러워했다. 초등학교 시절 그는 유일한 남자 교사였고, 2학년이었던 나의 담임이었다. 그의 옆에 있으면 남자가 되는…
![너무 과소평가받은, 50년 전 한국 대학생 사진가[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0/15/130222857.10.jpg)
지난 몇 년 동안 사진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꽤 오랫동안 사진집을 모았고 지금은 거의 300여 권을 소장하고 있다. 한국 사진작가들 것도 적지 않은데 나는 여전히 멋진 한국 사진작가들을 찾고 있다. 나의 아버지도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다. 가족 여행 외엔 따로 사진을 …
![대한민국 제2도시 부산이 ‘소멸위험’이라니[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8/20/126609122.7.jpg)
2011년, 아내와 콜롬비아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왔을 때 6개월 동안 부산에서 살았다. 부산의 한 독서실, 그러니까 수험생들이 매일 방과 후에 수능을 준비하기 위해 공부하는 그 시설에서 두 번째 소설을 완성했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칸막이 책상에 엎드려서 잠을 자는 …
![기적과 명상을 피워내는 식물 키우기[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6/25/125621376.2.jpg)
마흔이 되기 전까지 나는 식물에 관해 별 관심이 없었다. 아마 계절이 없어 1년 내내 어딜 가도 푸른 식물을 볼 수 있던 콜롬비아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동네 꽃집이나 주변 시장에서 조금씩 화분을 사 모으기 시작했고 심지어 화훼시장에도 몇 번 들러 화분을 샀다.…
![이토록 다양하고 전문적인, 대한민국의 시위[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5/07/124824875.9.jpg)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주말 활동이 뭐냐고 묻는다면 가장 대표적으로 두 가지를 들어볼 수 있겠다. 등산과 시위. 시위하기 위해 거리와 광장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물론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2주 전 콜롬비아에서도 현 대통령인 구스타보 페트로에 반대하는 시위와 행진이…
![콜롬비아인이 본 韓日 관계[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3/28/124213258.2.jpg)
이번 주말에 한국과 일본의 복잡한 관계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경험이 세 번 있었다. 먼저, 입소문을 듣고 본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다. 포스터도 그렇고 주인공 중 한 명이 배우 최민식이라서 스릴러 영화가 아닐까, 짐작했을 뿐 내용에 관해서는 사전 지식이 별로 없었다. 얼마…
![이상한 이름의 아파트들[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2/22/123650440.3.jpg)
인천공항에 착륙할 때마다 창밖으로 우뚝 솟은 빌딩들을 바라보곤 한다. 도시 한가운데 조성된 콘크리트 숲 같다. 건물들은 비슷비슷한 외형에 높이나 색마저 서로 다르지 않다. 한국을 방문했던 한 친구는 벌집 같다고도 말했다. 또 다른 친구는 거꾸로 땅에 묻힌 거대한 로봇 다리들 같다고 했…
![콜롬비아 커피농장의 지프차, 6·25 상흔을 싣고…[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1/18/123124613.2.jpg)
콜롬비아를 방문할 때면 대부분 시간을 아버지의 커피농장에서 보낸다. 보고타에 사시던 아버지는 20여 년 전 어머니와 헤어진 후로 그곳에서 혼자 살고 계신다. 해발 1200∼1500m 산 중턱에 있는 이곳은 1월에도 기온이 섭씨 25도까지 올라가며 1년 내내 한국 5월의 날씨와 비슷한 …
![아침에 눈을 뜨며[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12/14/122634904.2.jpg)
올해 3월, 199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였던 일본 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세상을 떠났다. 예전 그의 인터뷰를 읽다가 익숙한 문장을 발견했다. “매일 아침 나는 항상 읽을 책이 있다는 생각을 하며 잠에서 깬다.” 영화, 노래, 그림, 그리고 책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도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