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억만장자가 권력 휘둘러”… 바이든, 고별연설서 머스크 때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7일 03시 00분


“과두제 고개들어 민주주의 위협”
트럼프 정부에 거부들 포진 겨냥
권력-빅테크 밀착 위험성 경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고별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고별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임기 종료를 닷새 앞두고 15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고별 연설에서 “오늘날 미국에서 소수 억만장자가 권력을 휘두르는 과두제(oligarchy)가 고개 들고 있다. 민주주의와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정부효율부 공동수장으로도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거부들이 정치 권력까지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종을 울린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약 19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빅테크 과두제’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다. 50여 년의 정치 이력 막바지의 연설에서 자신의 치적을 세우기보다는 권력과 자본의 결합에 대한 경고음을 높인 것.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 등 트럼프 2기 행정부를 향한 지적”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선 머스크를 포함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후보자,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후보자,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후보자 등 기업인 출신이 유독 많다. 이들은 지난해 미 대선 때 트럼프 당선인 측에 거액을 기부한 후 장관직에 지명했다. 이들의 사업과 정부 직책 간 이해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극소수의 초부유층에 권력이 집중되는 매우 위험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의 권력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위험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1961년 퇴임하면서 정부와 방산기업의 유착을 뜻하는 ‘군산복합체’의 위협을 경고한 것을 다시 상기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60여 년이 흐른 현재 ‘기술산업복합체(tech―industrial complex)’의 부상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력과 빅테크의 밀착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바이든 대통령#고별 연설#빅테크 과두제#기술산업복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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