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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복지팀에서 보건, 복지 분야를 취재합니다. 나는 나로, 당신은 당신으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복잡한 세상사와 어려운 정책을 잘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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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유행 폐렴, 국내 발생 3주새 1.6배 증가중국에서 유행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우리나라에서도 퍼지고 있다. 덴마크 프랑스 등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11월 넷째 주(19∼25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 환자는 270명으로 11월 첫째 주(10월 29일∼11월 4일) 173명의 1.6배로 증가했다. 이 폐렴은 아동·청소년에게 주로 전염되는 세균성 급성호흡기감염증이다. 감염되면 38도 이상의 고열이 5일 이상 이어지고 극심한 기침이 3, 4주가량 계속된다. 국내에서의 직전 유행은 2019년이었다. 올해 11월 넷째 주 입원 환자는 2019년 같은 기간 입원 환자의 절반 수준이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최근 유행 중인 폐렴균은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성인에게 사용하는 퀴놀론계 항생제를 중증 소아 환자에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4일 “마이코플라스마가 유행하게 되면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소아 폐렴 환자가 크게 늘어 병원에서 환자들이 서너 시간 대기하는 등 의료 과부하가 나타나고 있다. 덴마크는 지난달 20∼26일 마이코플라스마 신규 확진자가 541명으로 한 달 전보다 약 3배로 늘었다. 10년 만에 이 병이 유행하고 있는 프랑스는 지난달 말 15세 미만 확진자가 한 주 만에 36% 늘었다. 미국 오하이오주 워런 카운티에서도 감염이 확인됐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2023-12-06 03:00
싱가포르 “AI 인재 3배로”… 국민 360명당 1명꼴 육성싱가포르의 초등학교 교사 에드먼드 리 씨는 수학 수업 시간에 정부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학생들은 각자 제공된 노트북을 통해 ‘AI 기반 적응형 학습 시스템’으로 불리는 프로그램에 접속한다. 학습이 시작되면 문제가 제시된다. 이 질문에 정답을 입력하면 어려운 문제가 이어지고, 틀리면 좀 더 쉬운 문제가 주어진다. 리 씨는 이렇게 AI가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수업 난이도를 조정한다. 그는 “과거엔 학생들이 잘 따라오는지 일일이 직접 확인해야 했는데 이젠 짧은 시간에 학생 간 격차를 파악하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더 효율적으로 가르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는 싱가포르가 올 6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수학 수업에 AI 머신러닝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을 전면 도입하면서 생긴 변화다. 2019년 AI 활용 확대를 위한 ‘국가 AI 전략(NAIS)’을 내놓을 때 구상했던 일이다. 싱가포르는 4일 ‘AI 허브’를 노리며 인재 양성 및 유치에 초점을 맞춘 5개년 계획 ‘NAIS 2.0’을 발표했다. AI 경쟁력이 곧 인재 확보에 달렸다고 본 것이다. ● “인구 363명 중 1명꼴 AI 전문가로” AI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은 2019년부터 추진한 싱가포르의 AI 인재 양성 정책 중 하나다.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AI를 활용해 공부하는 데 익숙해지면 초중고교 과정을 거치며 AI 관련 진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판단에서다. AI 인재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2019년 NAIS 추진의 결과로 AI 연구개발(R&D)팀 150개가 설립됐고, AI 스타트업 900개가 탄생했다고 이날 성과도 자랑했다. 싱가포르는 이번 NAIS 2.0에서 AI 전문가 확보 경쟁에 주안점을 뒀다. 목표로 국내 인재 양성 및 해외 유치를 통해 향후 5년간 AI 전문가 수를 현행 4370명에서 1만5000명으로 늘리겠다고 제시했다. 싱가포르 인구(545만 명)를 고려하면 363명 중 1명꼴이다. 로런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이날 NAIS 2.0 발표 자리에서 “데이터, 머신러닝 과학자 및 엔지니어 인재풀을 확보하겠다”며 “이들이 AI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AI 전문가 영입을 위해 지역사회 정착을 돕는 전담팀도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달 20일 한국경제인협회가 AI 전문 연구기관 엘리먼트의 ‘2020 글로벌 AI 인재보고’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AI 전문가 수는 4370명으로 조사 대상 30개국 중 15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한국은 22위(2551명)에 그쳤다. 인구수 대비로 환산하면 싱가포르의 AI 전문가는 한국보다 16배가량 많다. 여기에 기껏 키운 고급 AI 인재마저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AI 인재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영국 인도 UAE 등도 ‘인재 선점’ 경쟁 AI 인재 선점을 위한 각국 정부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영국은 2021년 ‘국가 AI 전략’ 10년 로드맵을 발표하며 AI 선두 기업을 적극 유치했다.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향후 3년간 영국에 25억 파운드(약 4조1500억 원)를 투자해 AI 인력 100만 명 이상을 훈련시키기로 했다. 오픈AI도 첫 해외 지사를 6월 영국 수도 런던에 열었다. 영국은 AI 전공자를 대상으로 1억1800만 파운드(약 2000억 원) 규모의 장학금도 신설했다. ‘중동의 AI 허브’ 지위를 노리는 아랍에미리트(UAE)는 2017년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 2019년 국립 AI 대학원(MBZUAI)을 설립했다. 인도 역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AI 전문 인재를 많이 보유한 강국이다. 인도 소프트웨어산업협회(NASSCOM)는 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AI 관련 인력이 내년 말에는 1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추산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2023-12-06 03:00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국내 확산…“유행시 소아진료 대란 올 것”중국에서 유행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국내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의료현장에서는 환자가 더 늘어나면 소아 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덴마크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퍼지고 있다. ● 국내 입원환자 한 달 새 1.6배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11월 넷째주(19~25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 환자는 270명으로 11월 첫째주(5~11일) 173명의 1.6배로 증가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늦가을부터 초봄 사이에, 특히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세균성 급성호흡기감염증이다. 11월 넷째주 입원 환자 270명 중 7~12세가 126명(46.7%)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1~6세가 100명(37.0%)이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국내에서 3, 4년을 주기로 유행하고 있다. 직전 유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기 전인 2019년이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11월 넷째주 입원 환자(270명)는 2019년 같은 기간 입원 환자(544명)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증상은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 일반적인 감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통상 일주일 정도 증상이 지속되는 감기와 달리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증상이 약 3주간 이어진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할 때 비말(호흡기 분비물)로 전파되기 때문에 손씻기, 기침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존에 많이 쓰이던 마이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내성을 띤 세균이 유행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 소아 환자에 한해서 성인에게 사용하는 퀴놀론계 항생제를 쓰고 있다”며 “퀴놀론계 항생제는 18세 이하에게 사용했을 때 연골 침착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도록 되어있다”고 말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에 보건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소아 감염병은 학교나 유치원 등 집단 생활이 불가피해 초기 대응이 부실하면 유행이 한 순간에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며 “감염 예방을 위해 손씻기 등 개인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를 반면교사로 삼아 정부 차원의 사전 대책 마련 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소아청소년 진료 현장에서는 (의료진) 인력 부족과 독감 환자의 급증을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애로 사항을 겪고 있는 만큼 만약 마이코플라스마가 유행하게 되면 ‘오픈런’과 같은 혼란 이상의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덴마크 프랑스 등 각국 환자 증가 중국은 지난달부터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북부 지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중심으로 한 소아 폐렴 환자가 크게 늘어 병원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서너 시간 대기하는 등 의료 과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덴마크는 지난달 20~26일 마이코플라스마 신규 확진자가 541명으로 한 달 전보다 약 3배로 늘었고 프랑스도 지난달 말 15세 미만 확진자가 한 주 만에 36% 증가했다. 프랑스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10년 만의 유행이다. 미국은 오하이오주 워렌 카운티에서 올해 처음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 중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1일 전했다.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에서 변종 마이크로플라스마 폐렴이 발발해 세계 각지로 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중국 보건 당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번 유행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아데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독감), 코로나19 등 기존에 알려진 병원체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폐렴을 어린이가 많이 앓고 있는 것은 올 초까지 2~3년간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학교에 다니는 등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지 못해 면역력을 기를 기회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은 장기간 강력히 봉쇄한 탓에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이후 호흡기 질환 유행 규모가 더욱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더 엄격하게 펼친 국가에서 최근 환자가 급증했다.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비영리 국제 기구인 유럽 임상미생물학-감염병학회(ESCMID)가 세계적인 미생물학 연구 학술지 ‘랜싯 마이크로브’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 싱가포르에서 올 4~9월 보건 당국에 보고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가 평년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단순히 유행 주기가 돌아온 것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한국에서는 3~4년 주기, 미국에서는 3~7년 주기로 유행한다. 아메쉬 아달자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4년 주기로 유행한 덴마크에서는 마지막 유행이 2018년이었다”고 미 NBC뉴스에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2023-12-05 15:21
50년 록그룹 키스 “아바타로 공연 계속”올해 결성 50주년인 미국 하드록 밴드 키스(KISS)가 고별 공연에서 자신들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3D 아바타 밴드를 공개했다. 키스는 앞으로 아바타 밴드 활동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2020년 걸그룹 에스파가 아바타 멤버들을 소개하고 버추얼(가상현실·VR) 아이돌 그룹까지 활동하는 K팝처럼 해외 록과 팝 시장에도 아바타 무대가 열리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일 미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MSG)에서 열린 키스의 고별 공연 마지막 무대가 끝나자 키스 멤버 4명의 아바타 영상이 스크린에 떠올랐다. 이 아바타 밴드는 키스가 게임이나 영화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기타리스트 폴 스탠리(71)의 아바타는 손끝에서 분홍빛 번개를 쐈고 베이시스트 진 시먼스(73)의 아바타는 등에 거대한 박쥐 날개를 달았다. 공연장 공중에 걸린 대형 스크린 4개에는 아바타 홀로그램 영상이 나왔다. 미 과학기술 매체 더버지는 “(2049년 도시 풍경을 상상한)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연상된다”고 평했다. 이날 아바타 밴드 움직임은 키스 멤버 4명이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특수 장비가 달린 옷을 입은 채 실제 공연을 하듯 연주하는 것을 모션캡처 기술로 따온 것이다. 키스는 아바타 활동을 공식화한 첫 미국 밴드다. 이날 스탠리는 고별 공연을 마치며 “끝은 곧 시작이다. 우리는 물러나지 않는다. 언제든 새로운 곳에서 우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스는 “구체적 활동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아바타 밴드를 활용한 각종 활동으로 제2의 공연 이력을 쌓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보기술 전문 월간지 패스트컴퍼니는 “키스가 지식재산권(IP)으로 승천했다”고 전했다. 3D 아바타 밴드 활동은 스웨덴 전설적 팝그룹 아바(ABBA)가 앞장서고 있다. 아바는 지난해부터 영국 런던에서 ‘아바 아바타’ VR 공연을 하고 있다. 누적 관객이 190만 명에 이르고 매출도 매주 200만 달러(약 26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바 아바타를 기획한 아바 멤버 비에른 울바에우스(78)가 키스 아바타 밴드도 기획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2023-12-05 03:00
50년 록그룹 키스 “아바타로 공연 계속”…CG로 구현한 3D밴드 공개올해 결성 50주년인 미국 하드록 밴드 키스(KISS)가 고별 공연에서 자신들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3D 아바타 밴드를 공개했다. 키스는 앞으로 아바타 밴드 활동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2020년 걸그룹 에스파가 아바타 멤버들을 소개하고 버추얼(가상현실·VR) 아이돌 그룹까지 활동하는 K팝처럼 해외 록과 팝 시장에도 아바타 무대가 열리고 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2일 미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MSG)에서 열린 키스의 고별 공연 마지막 무대가 끝나자 키스 멤버 4명의 아바타 영상이 스크린에 떠올랐다. 이 아바타 밴드는 키스가 게임이나 영화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기타리스트 폴 스탠리(71)의 아바타는 손끝에서 분홍빛 번개를 쐈고 베이시스트 진 시먼스(73)의 아바타는 등에 거대한 박쥐 날개를 달았다. 공연장 공중에 걸린 대형 스크린 4개에는 아바타 홀로그램 영상이 나왔다.미 과학기술 매체 더버지는 “(2049년 도시 풍경을 상상한)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연상된다”고 평했다. 이날 아바타 밴드 움직임은 키스 멤버 4명이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특수 장비가 달린 옷을 입은 채 실제 공연을 하듯 연주하는 것을 모션캡처 기술로 따온 것이다.키스는 아바타 활동을 공식화한 첫 미국 밴드다. 이날 스탠리는 고별 공연을 마치며 “끝은 곧 시작이다. 우리는 물러나지 않는다. 언제든 새로운 곳에서 우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스는 “구체적 활동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아바타 밴드를 활용한 각종 활동으로 제2의 공연 이력을 쌓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보기술 전문 월간지 패스트컴퍼니는 “키스가 지식재산권(IP)으로 승천했다”고 전했다.3D 아바타 밴드 활동은 스웨덴 전설적 팝그룹 아바(ABBA)가 앞장서고 있다. 아바는 지난해부터 영국 런던에서 ‘아바 아바타’ VR 공연을 하고 있다. 누적 관객이 190만 명에 이르고 매출도 매주 200만 달러(약 26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바 아바타를 기획한 아바 멤버 비에른 울바에우스(78)가 키스 아바타 밴드도 기획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2023-12-04 17:39
테슬라 8000만원 트럭 출시… “비싸다” 주가 급락테슬라가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것처럼 생긴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사진)을 출시했다. 시제품 공개 후 4년 만이다. 기대를 모은 첫 전기 픽업트럭 출시였지만 최저가 모델이 8000만 원에 육박해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며 주가가 하락했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모델 3종 공식 출시를 발표한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 텍사스주 오스틴 테슬라 본사에서 사전 주문 고객에 대한 사이버트럭 인도식을 진행했다. 인도식은 그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생중계했다. 이날 검은색 상하의에 검은 가죽재킷을 입은 머스크는 록음악이 흐르는 행사장 관객 사이로 사이버트럭을 몰고 등장했다. 트럭에서 내린 그는 “트럭보다 트럭답고, 스포츠카보다 스포츠카다운 차량”이라며 “미래는 이렇게 생겼다”고 소개했다. 다면체처럼 각진 사이버트럭에 대해 미 뉴욕타임스(NYT)는 “달 착륙선같이 생겼다”고 전했다. 방탄 기능을 갖춘 스테인리스스틸을 차체로 활용했다. 그러나 차체 제작과 용접이 까다로워 생산비용이 올라가고 양산(量産)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델 3종 중 가장 저렴하며 지금 주문하면 2025년부터 받을 수 있는 후륜구동 모델 가격은 6만990달러(약 8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절약될 연료비와 정부 보조금 등을 감안한 실질 구매가는 4만9890달러(약 6500만 원)가 될 것으로 테슬라는 보고 있다. 후륜구동형 가격은 2019년 11월 시제품 공개 당시 머스크가 밝힌 예상가 4만 달러보다 약 1.5배 비싸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1.66% 떨어진 240.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예상보다 비싸고 늦게 인도된다. 사이버트럭 때문에 테슬라가 버림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2023-12-02 01:40
“미래는 이렇게 생겼다”… 테슬라 8000만원 ‘사이버트럭’ 4년 만에 출시테슬라가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것처럼 생긴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출시했다. 시제품 공개 후 4년 만이다. 기대를 모은 첫 전기 픽업트럭 출시였지만 최저가 모델이 8000만 원에 육박해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며 주가가 하락했다.테슬라가 사이버트럭 모델 3종 공식 출시를 발표한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 텍사스주 오스틴 테슬라 본사에서 사전 주문 고객에 대한 사이버트럭 인도식을 진행했다. 인도식은 그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생중계했다.이날 검은색 상하의에 검은 가죽자켓을 입은 머스크는 록음악이 흐르는 행사장 관객 사이로 사이버트럭을 몰고 등장했다. 트럭에서 내린 그는 “트럭보다 트럭답고, 스포츠카보다 스포츠카다운 차량”이라며 “미래는 이렇게 생겼다”고 소개했다.다면체처럼 각진 사이버트럭에 대해 미 뉴욕타임스(NYT)는 “달착륙선 같이 생겼다”고 전했다. 방탄 기능을 갖춘 스테인리스스틸을 차체로 활용했다. 그러나 차체 제작과 용접이 까다로워 생산비용이 올라가고 양산(量産)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모델 3종 중 가장 저렴하며 지금 주문하면 2025년부터 받을 수 있는 후륜구동 모델 가격은 6만990달러(약 8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절약될 연료비와 정부 보조금 등을 감안한 실질 구매가는 4만9890달러(약 6500만 원)가 될 것으로 테슬라는 보고 있다.후륜구동형 가격은 2019년 11월 시제품 공개 당시 머스크가 밝힌 예상가 4만 달러보다 약 1.5배 비싸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1.66% 떨어진 240.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예상보다 비싸고 늦게 인도된다. 사이버트럭 때문에 테슬라가 버림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2023-12-01 17:39
英, 그리스와 유물반환 갈등에… 정상회담 전날밤 취소영국이 19세기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에서 떼어 간 대리석 조각상들인 ‘파르테논 마블스’ 반환 문제가 양국 정상의 신경전으로까지 비화했다.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조각상 반환을 촉구하자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돌연 회담을 취소했다. 제국주의 시절 거래나 약탈 등을 통해 들여온 외국 유물에 대해 해당국의 반환 요청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낵 총리가 미초타키스 총리를 모욕해 영국의 국제적 위상을 위태롭게 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수낵이 그리스 총리 모욕” 지적 영국과 그리스 정상은 11월 28일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틀 전인 26일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파르테논 마블스 반환 문제에 대해 “비유하자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모나리자’를 반으로 잘라 그 절반을 영국에 전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원래 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발언에 격분한 것으로 알려진 수낵 총리는 회담 전날인 27일 밤 회담 취소를 그리스에 통보했다. 영국 총리실은 “그리스가 이번 회담에서 조각상 반환 문제를 거론하지 않기로 한 합의를 어겼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그리스 측은 합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 영국은 28일 부총리와의 회담을 그리스 측에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리스 정부는 “갑작스러운 회담 취소는 무례하다”면서도 “그러나 수낵(총리)과의 다툼이 호혜적 양국 관계를 망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수낵 총리는 29일 의회에서 정상회담 취소에 대해 “회담에서 미래를 위한 실질적 의제를 논하지 않고 과거사를 이슈화하고자 한 (그리스 측) 의도가 분명했다”고 해명했지만 그의 행태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사설에서 “조각상이 영국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수낵 총리는 외교적 마찰 없이 입장을 밝힐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같은 날 사설에서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외교 상황이 녹록지 않은데도 수낵은 그리스를 모욕해 유럽 및 세계에서 영국의 위상을 위축시켰다”고 비판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이번 만남 취소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 조각상 반환에 대한 그리스의 정당한 요청이 세계 여론에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 “200년 가까운 환수 논쟁” 파르테논 마블스는 이집트 로제타스톤과 함께 대영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에 속한다. 파르테논 신전 외벽에 설치된 그리스 신화 속 주요 장면들을 묘사한 조각상들로, 대부분 기원전 5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가 오스만제국 지배 아래 있던 1801∼1812년 주그리스 영국대사이던 토머스 브루스 엘긴 경(卿)이 영국으로 가져와 ‘엘긴 마블스’라고도 불린다. 당시 부서지지 않고 2300년 넘는 세월을 견딘 조각상 70여 점 가운데 33점을 떼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엘긴 경은 “(고귀한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 가져왔다”면서 이 조각상들을 자신의 저택에 보관하려고 했으나 부인과의 이혼으로 재정이 바닥나자 정부에 팔겠다고 내놨다. 유명 시인 조지 바이런 등은 당시 “반달리즘(문화재 파괴)”이라며 정부 매입에 반대했다. 그러나 영국 의회는 “엘긴 경이 오스만제국으로부터 합법적인 허가증을 받고 떼어 왔다”고 판단해 매입을 승인했고, 1816년 영국 정부는 3만5000파운드(현재 가치 약 250만 파운드·약 41억 원)에 사들여 이듬해부터 대영박물관에 전시했다. 1832년 오스만제국에서 독립한 그리스는 엘긴 경이 조각상들을 약탈해간 것으로 보고 1835년부터 반환을 요청했다. 다만 대영박물관 측은 1983년에 처음 그리스 측의 공식 반환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2023-12-01 03:00
아빠가 몸으로 총 막아준 네살 소녀, 억류 50일만에 집으로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26일 풀려난 인질 17명 중에는 네 살 배기인 아비가일 모르 에단이 포함돼 있다. 아비가일은 가족과 생이별한 지 50일 만에 집에 돌아왔다. 그러나 반겨줄 부모는 없었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키부츠(집단농장) 크파르 아자를 공격할 때 집 안에 있었던 아비가일의 부모는 모두 총격에 숨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아버지 로이는 당시 아비가일을 몸으로 감싼 채 총에 맞았다. 아비가일은 아버지 품에서 빠져나와 이웃집으로 도망쳤지만 이내 하마스 대원에게 발각돼 납치됐다. 아비가일의 열 살 오빠와 여섯 살 언니는 옷장에 숨어 납치를 피했지만 부모의 죽음을 목격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모 탈은 “두 남매는 바람소리만 들어도 벌벌 떤다”고 전했다. 할아버지 카르멜은 “아비게일의 귀환은 기쁘지만 아이 부모가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 이들의 죽음은 절대 치유되지 않을 상처”라며 안타까워했다.● 석방됐지만 부모 사망 소식에 또 충격 27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일시 휴전 및 인질 맞교환이 합의 마지막 날인 4일 차를 맞았다. 하마스는 26일까지 사흘에 걸쳐 인질 240여 명 가운데 이스라엘인 39명과 외국인 19명 등 총 58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도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117명을 풀어줬다. 이스라엘과 미국 이중국적을 가진 아비가일은 미국 국적자가 석방된 첫 사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긴급 연설에서 “아비가일은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어야 했다. 아이가 집에 돌아와 감사하다”고 했다. 석방된 인질 중에는 미성년자가 상당수다. 이들은 뒤늦게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암 오르(16)와 알마(13) 남매는 석방 후 할아버지와 만나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엄마는 살해됐고 아빠는 실종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 것. 납치 당시 남매는 부모와 함께 집 안 은신처에 머물고 있었다. 하마스 대원들이 집에 불을 지르며 가족들을 밖으로 끌어냈고 남매는 나오자마자 붙잡혀 차량 트렁크에 실렸다. 남매의 어머니는 총격에 숨졌고, 아버지는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납치된 일가족 중 일부만 풀려난 사례가 많다. 억류 기간 중 9번째 생일을 맞은 오하드 먼더(9)는 어머니, 조부모와 함께 하마스에 납치됐다 할아버지만 빼고 풀려났다. 먼더의 친척들은 “풀려난 가족들이 납치 당시 트라우마와 아직 억류된 할아버지 걱정에 아직도 충격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에서 납치된 일가친척 10명 중 미성년자와 여성 6명만 귀환한 아비그도리 가족의 사례를 전하며 “포옹, 눈물, 아픔이 따른다”고 보도했다. ● 하마스 “휴전 연장”… 이 “휴전 후 총력전” 하마스는 인질을 추가 석방해 휴전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26일 성명을 통해 “4일간 휴전 종료 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합의문에 명시된 대로 석방자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 조건의 휴전 연장에 환영한다”면서도 휴전 기간 이후 다시 총력전에 나서겠다”며 전쟁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했으며 “모든 인질 석방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양측 합의에 따르면 하마스가 휴전을 하루 연장하려면 그때마다 이스라엘 인질 10명을 추가 석방해야 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앞서 휴전을 최장 10일까지로 못 박고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은 최대 300명까지로 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측이 최소 20명의 인질 추가 석방을 조건으로 한 일시 교전 중단 연장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2023-11-28 03:00
풀려난 4살 소녀, 자신 지킨 부모는 하마스 총격에 숨져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26일(현지 시간) 풀려난 인질 17명 중에는 네 살 배기인 아비게일 모르 에단이 포함돼 있다. 아비게일은 가족과 생이별한지 50일 만에 집에 돌아왔다. 그러나 반겨줄 부모는 없었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키부츠(집단농장) 크파르 아자를 공격할 때 집 안에 있었던 아비게일의 부모는 모두 총격에 숨졌다.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아버지 로이는 당시 아비게일을 몸으로 감싼 채 총에 맞았다. 아비게일은 아버지 품에서 빠져나와 이웃집으로 도망쳤지만 이내 하마스 대원에게 발각돼 납치됐다. 아비게일의 10살 오빠와 6살 언니는 옷장에 숨어 납치를 피했지만 부모의 죽음을 목격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모 탈은 “두 남매는 바람소리만 들어도 벌벌 떤다”고 전했다. 할아버지 카르멜은 “아비게일의 귀환은 기쁘지만 아이 부모가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 이들의 죽음은 절대 치유되지 않을 상처”라며 안타까워했다.● 석방됐지만 부모 사망 소식에 또 충격27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일시 휴전 및 인질 맞교환이 합의 마지막 날인 4일 차를 맞았다. 하마스는 26일까지 사흘에 걸쳐 인질 240여 명 가운데 이스라엘인 39명과 외국인 19명 등 총 58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도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117명을 풀어줬다. 이스라엘과 미국 이중국적을 가진 아비게일은 미국 국적자가 석방된 첫 사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긴급 연설에서 “아비게일은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어야 했다. 아이가 집에 돌아와 감사하다”고 했다.석방된 인질 중에는 미성년자가 상당수다. 이들은 뒤늦게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암 오르(16)와 알마(13) 남매는 석방 후 할아버지와 만나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엄마는 살해됐고 아빠는 실종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 것. 납치 당시 남매는 부모와 함께 집안 은신처에 머물고 있었다. 하마스 대원들이 집에 불을 지르며 가족들을 밖으로 끌어냈고 남매는 나오자마자 붙잡혀 차량 트렁크에 실렸다. 남매의 어머니는 총격에 숨졌고, 아버지는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납치된 일가족 중 일부만 풀려난 사례가 많다. 억류 기간 중 9번째 생일을 맞은 오하드 먼더(9)는 어머니, 조부모와 함께 하마스에 납치됐다 할아버지만 빼고 풀려났다. 먼더의 친척들은 “풀려난 가족들이 납치 당시 트라우마와 아직 억류된 할아버지 걱정에 아직도 충격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에서 납치된 일가친척 10명 중 미성년자와 여성 6명만 귀환한 아비그도리 가족의 사례를 전하며 “포옹, 눈물, 아픔이 따른다”고 보도했다. ● 하마스 “휴전 연장”…이 “휴전 후 총력전”하마스는 인질을 추가 석방해 휴전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26일 성명을 통해 “4일간 휴전 종료 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합의문에 명시된 대로 석방자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 조건의 휴전 연장에 환영한다”면서도 휴전 기간 이후 다시 총력전에 나서겠다”며 전쟁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했으며 ”모든 인질 석방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동의했다“고 밝혔다.양측 합의에 따르면 하마스가 휴전을 하루 연장하려면 그때마다 이스라엘 인질 10명을 추가 석방해야 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앞서 휴전을 최장 10일까지로 못 박고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은 최대 300명까지로 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측이 최소 20명의 인질 추가 석방을 조건으로 한 일시 교전 중단 연장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2023-11-27 17:02
‘제로코로나 폐지’ 中서 소아 폐렴환자 급증“폐렴 증상을 보이는 7세 딸의 진료를 위해 꼬박 3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딸과 함께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을 찾은 에마 왕 씨(39)가 23일 미 NBC 뉴스에 “평소에는 30분 정도만 기다리면 되는데 대기 시간이 훨씬 길다”고 했다. 진료 결과 그의 딸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왕 씨는 “딸의 친구 5명도 같은 폐렴에 걸렸다”고 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폐렴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소아에게 주로 발병한다. 한국에서도 3, 4년 주기로 유행한다. 24일 미 CNN에 따르면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폐지한 후 첫 겨울을 맞이한 중국에서 베이징 등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소아 폐렴 환자가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등이 발병한 중국에서 소아 폐렴까지 유행하자 전 세계 보건당국 또한 잔뜩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새로운 병원체나 변종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유행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아데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독감), 코로나19 등 기존에 알려진 병원체가 원인”이라고 보고했다. 다만 WHO는 “위험을 온전히 평가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보가 제한적인 상태”라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의 의료 체계가 열악한 것이 의료 과부하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대기자 700명, 대기 시간 13시간’이라고 적힌 병원 안내판 사진, 병원 대기실에서 수액을 맞는 어린이 환자의 사진 등이 돌고 있다. 베이징의 한 어린이병원 또한 최근 “일일 외래 환자 수가 7000명을 넘겨 진료 능력의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공개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9월 발령된 독감 주의보가 현재까지 해제되지 않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 수도 한 달 새 2배로 늘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2023-11-27 03:00
올트먼, MS 손잡고 오픈AI CEO 복귀… 상업 AI 속도낼듯‘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이 오픈AI 이사회에 의해 축출된 지 닷새 만인 21일(현지 시간) 오픈AI 최고경영자(CEO)로 전격 복귀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상업화 진전에 무게를 뒀던 올트먼은 ‘안전한 AI’를 추구하는 이사진에 의해 밀려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 같은 쿠데타는 투자자들과 임직원들의 강한 반발 속에 ‘5일 천하’로 끝나고, 올트먼과 그를 영입하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대주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완승을 거뒀다. 공동창업자 겸 수석과학자 일리야 수츠키버를 비롯해 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이사회 멤버 4명 중 3명이 이사진에서 사퇴했다. 올트먼 CEO 중심으로 새 이사진이 꾸려지는 가운데 올트먼의 복귀를 이끈 MS와 오픈AI의 협력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은 이번 사태에 대해 “AI를 안전하게 개발한다는 사명을 옹호하는 비영리법인 이사회와 ‘기술혁명의 얼굴’로 인식되는 사람(올트먼) 중 누가 AI 업계 주류가 된 오픈AI를 이끌 것인가의 문제가 판가름이 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트먼 축출 쿠데타’ 이사진 교체오픈AI는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트먼이 오픈AI CEO로 복귀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올트먼의 해임에 항의하며 그와 함께 회사를 떠난 공동창업자 그레그 브로크먼도 복귀할 계획이다. 복직이 결정된 후 올트먼은 X에 “나는 오픈AI를 사랑하고, 최근 며칠간 내가 한 모든 행동은 회사는 물론 우리가 추구하는 사명을 함께 유지하기 위해서였다”며 “새로운 이사회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의 지원 속에 오픈AI로 돌아가 MS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올트먼 축출에 나섰던 오픈AI 기존 이사진 4인방 중 애덤 디앤절로 쿼라 CEO 1명을 제외하고 수츠키버 수석과학자 등 3명은 사임했다. 디앤절로 CEO는 이사회를 대표해 올트먼 복귀 협상을 이끌었다. 투자자들과 90% 넘는 임직원들의 강한 압박으로 올트먼의 복귀는 가닥이 잡혔으나 신규 이사진 구성 문제로 복귀 발표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 이사회는 브렛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공동 CEO가 의장을 맡는다. 빌 클린턴 미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도 합류했다. 디앤절로 CEO를 포함해 세 이사진은 최대 6명을 더해 이사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WSJ에 따르면 새 이사회와 올트먼 측은 이사회의 올트먼 해임 결정에 대해 조사하기로 합의했다. 비영리법인 이사회가 투자자의 접근을 차단한 채 의사결정을 해온 지배구조도 전면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주주 MS 영향력 커질 듯 올트먼의 복귀로 일단락된 이번 사태를 두고 AI의 잠재적 위협에도 상업화에 속도를 내려는 ‘개발론자’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트먼은 지난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개발론자인가’라는 질문에 “AI는 엄청나게 유익한 기술이며,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큰 보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기술 개발과 상업화 진전에 대한 신념을 드러낸 것이다. NYT에 따르면 올트먼과 기존 이사진 사이 이를 둘러싼 갈등은 1년 가까이 이어져 왔다. 특히 올트먼은 해임 몇 주 전 ‘AI 신중론자’인 이사진 헬렌 토너 미 조지타운대 보안 및 신흥기술센터 전략이사의 논문이 “오픈AI의 접근 방식을 비판했다”면서 질책했다고 한다. 이어 토너 등이 올트먼의 해임안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나 임직원들의 이해는 올트먼에게 가까웠다. 올트먼은 복귀 뒤 ‘AI 아이폰’ 개발, 애플 앱스토어와 유사한 ‘GPT 스토어’ 출시 등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CNN은 “AI 보급 속도를 높이고 상업화하고자 하는 올트먼의 비전이 이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MS 또한 미래 AI 판도에서 구글 등 경쟁 업체들보다 우위에 서게 됐다. 오픈AI 지분 49%를 소유하고도 이사회 의석이 없었던 MS는 올트먼을 적극 지지했다. MS는 새 이사회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나델라 MS CEO는 X에 “오픈AI와 MS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차세대 AI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2023-11-23 03:00
바이든 81세 생일날, 77세 트럼프 “난 건강” 진단서 과시“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 건강 상태가 매우 훌륭하다고 전하게 돼 기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은 20일 주치의가 보내온 한 장짜리 편지를 공개했다. 2021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 주치의를 맡고 있는 브루스 에런월드 박사는 이 편지에서 “각종 수치는 정상 범위 안에 있고, 인지능력 수준은 매우 뛰어나다”고 했다. 주치의 소견은 총 8문장으로 되어 있는데 체중,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 주요 건강 지표의 수치는 적혀 있지 않아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편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81번째 생일 당일(20일) 공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문인 스티븐 청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이 편지를 공개했다.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나이 차가 4세에 불과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부각하면서 건강과 인지능력 측면에서 차별화를 하기 위해 편지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에런월드 박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종합검진을 했고 올 9월 13일 받은 최근 검진에서는 주요 지표들이 개선된 상태였다”고 편지에 적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년간 건강하고 활력 있는 생활을 즐길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이 더 부각되기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잦은 말실수로 공격받고 있다. 10월 청중 앞에서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허머스(Hummus·중동 음식)’라고 수차례 잘못 발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주치의가 과장되거나 검증 불가능한 주장을 한 사례가 여러 번 있다”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2023-11-23 03:00
오픈AI 와해 위기… 직원 770명중 702명 “올트먼 따라 MS 가겠다”매일 전 세계 1억 명이 쓰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붕괴 위기에 놓였다. ‘챗GPT의 아버지’로 불렸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해임 사태로 20일(현지 시간) 이 회사 임직원 770명 중 700명 이상이 “이사회 전원을 해임하고 올트먼을 복직시키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 마이크로소프트(MS)로 이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일리야 수츠키버 수석과학자도 “올트먼 해임 결정에 동참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수조 원을 투자한 투자자들 역시 소송 제기나 투자 회수를 언급하며 올트먼 복귀와 이사진 교체를 요구하는 상태다. 대신 MS는 오픈AI에서 밀려난 올트먼을 품에 안으며 최대 수혜자가 됐다. MS는 오픈AI의 지분 49%를 보유하고도 이사회 의석이 한 자리도 없었지만 이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일각에선 지금의 혼란이 이사진 교체와 올트먼의 오픈AI 복귀를 위한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올트먼의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사회를 향한 가미카제 폭격” 오픈AI 임직원 702명이 자신의 이름을 달아 이사회에 통보 서한을 보낸 것은 올트먼 없이는 회사의 미래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AI의 얼굴’이 된 올트먼의 상징성과 투자 유치 능력이 지금의 오픈AI를 있게 했고, 향후 AI 기술 개발에도 필수적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나델라 CEO도 MS가 이들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임직원들의 서한에는 “당신들(이사회)은 회사가 망가지도록 놔두는 게 ‘오픈AI의 사명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경영진에 통보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비영리법인인 오픈AI는 ‘인류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안전한 AI’를 사명으로 제시해 왔다. 올트먼을 필두로 한 ‘AI 개발파’와 수츠키버의 ‘속도 조절파’ 간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올트먼 해임은 AI 안전 이슈가 아니다”라는 에밋 시어 임시 CEO의 진화에도 직원들의 동요는 가시지 않고 있다. 수익성 문제도 직원들의 불만과 직결돼 있다. 비영리법인을 표방하고 있지만 직원 상당수는 통상 스타트업에서 기대하는 주식 매각 수익, 수백만 달러 연봉에 이끌려 모여들었다. 투자자들 역시 기업가치 860억 달러(약 110조 원)짜리 기업이 주주들과 상의 없이 독단적 의사결정을 내린 것에 분노하고 있다. 일부는 투자 이행 중지나 소송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사회를 향한 가미카제 폭격 수준”이라고 평했다.● 올트먼 복귀 가능성 아직 남아 있어 나델라 MS CEO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첨단 AI 팀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트먼이 어디에 있든 MS와 협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해 복귀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그는 ‘내일 오픈AI의 CEO는 누구냐’는 질문에도 “오픈AI와 이사회에 달렸다”고 답했다. 올트먼도 복귀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임직원들이 X(옛 트위터)에 복귀를 요청하는 게시물을 올리면 ‘하트’를 남기며 화답하고 있다. X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 일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쿠데타의 주역’으로 알려진 수츠키버는 “결코 오픈AI에 해를 끼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회사를 재통합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X에 올렸고, 올트먼은 이 글에 하트 3개로 답했다. 오픈AI 경영진은 사내 메모를 통해 “올트먼, 이사회, (임시 CEO인) 시어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 정보기술(IT) 매체 ‘더 버지’는 소식통을 인용해 “MS로 이직한다는 올트먼의 발표는 월요일 증시 개장 전 폭락을 막으려는 해법이었다”고 보도했다. 만약 올트먼이 돌아오고 이사회가 전원 교체된다면 오픈AI는 AI 개발 경쟁 전면에 나서는 ‘빅테크’가 될 수도 있다. 글로벌 AI 개발사 관계자는 “외부 투자를 많이 받았고, 수많은 스타트업 및 대기업 고객을 둔 오픈AI가 비영리단체를 표방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2023-11-22 03:00
붕괴 위기 놓인 오픈AI…직원 90% “올트먼 복직 안시키면 MS 갈 것”매일 전 세계 1억 명이 쓰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붕괴 위기에 놓였다. ‘챗GPT의 아버지’로 불렸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해임 사태로 20일(현지 시간) 이 회사 임직원 770명 중 700여 명 이상이 “이사회 전원을 해임하고 올트먼이 복직시키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 MS로 이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과학자도 “올트먼 해임 결정에 동참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수조 원을 투자한 투자자들 역시 소송 제기나 투자 회수를 언급하며 올트먼 복귀와 이사진 교체를 요구하는 상태다.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에서 밀려난 올트먼을 품에 안으며 최대 수혜자가 됐다. MS는 오픈AI의 지분 49%를 보유하고도 이사회 의석인 한 자리도 없었지만 이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일각에선 지금의 혼란이 이사진 교체와 올트먼의 오픈AI 복귀를 위한 사티아 나델리 MS CEO와 올트먼의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 “이사회를 향한 가미가제 폭격”오픈AI 임직원 702명이 자신의 이름을 달아 이사회에 통보성 공개 서한을 보낸 것은 ‘AI의 얼굴’이 된 올트먼의 상징성, 투자 유치 능력, 경영 감각 등을 감안할 때 올트먼 없이는 회사의 미래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나델리 CEO도 MS가 이들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임직원들의 서한는 “당신들(이사회)은 회사가 망가지도록 놔두는 게 ‘오픈AI의 사명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경영진에 통보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비영리법인인 오픈AI는 ‘인류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안전한 AI’를 사명으로 제시해왔다. 올트먼을 필두로 한 ‘AI 개발파’와 수츠케버의 ‘속도조절파’ 간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올트먼 해임은 AI 안전 이슈가 아니다”라며 신임 CEO의 진화에도 직원들의 동요는 가시지 않고 있다.수익성 문제도 직원들의 불만과 직결돼 있다. 비영리법인을 표방하고 있지만 직원 상당수는 주식 매각 수익, 수백만 달러 연봉에 이끌려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역시 기업가치 860억 달러(110조 원)짜리 기업이 주주들과 상의 없이 독단적 의사결정을 내린 것에 분노하고 있다. 일부는 투자 이행 중지나 소송 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사회를 향한 가미가제 폭격 수준”이라고 평했다.● 올트먼 복귀 가능성 아직 남아있어오픈AI 최대주주인 MS는 올트먼과 오픈AI 인력을 대거 흡수하겠다고 발표해 AI 산업의 강자 이미지를 굳혔다. 나델리 CEO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첨단 AI 팀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트먼이 어디에 있든 MS와 협력은 유지될 것”이라고도 언급해 복귀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그는 ‘내일 오픈AI의 CEO는 누구냐’는 질문에 “오픈AI와 이사회에 달렸다”고 답했다.올트먼도 복귀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임직원들이 X(옛 트위터)에 복귀를 요청하는 게시물을 올리면 ‘하트’를 남기며 화답하고 있다. X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 일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미 IT 매체 ‘더 버지’는 소식통을 인용해 “MS로 이직한다는 올트먼의 발표는 월요일 증시 개장 전 폭락을 막기 위한 해결책이었다”고 보도했다. 현 이사회 멤버 3명 중 올트먼을 몰아낸 ‘쿠데타의 주역’으로 알려진 수츠케버는 “나는 결코 오픈AI에 해를 끼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회사를 재통합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X에 올렸고, 올트먼은 이 글에 하트 3개로 답했다. 만약 올트먼이 돌아오고 이사회가 전원 교체된다면 오픈AI는 AI 개발 경쟁 전면에 나서는 ‘빅테크’가 될 수도 있다. 글로벌 AI 개발사 관계자는 “외부 투자를 많이 받았고, 수많은 스타트업 및 대기업 고객을 유치한 오픈AI가 비영리단체를 표방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2023-11-21 17:05
밀레이 “중앙銀-페소화 폐지, 달러 도입” 공약극단적 자유주의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은 중앙은행 폐쇄, 페소화 폐지 및 미국 달러 도입 등을 공약했다. 우리로 치면 한국은행을 없애고, 원화 대신 달러화를 법정통화로 쓰겠다는 충격적인 주장이다. 그동안 아르헨티나 정부는 공공 부문 적자를 메우기 위해 중앙은행을 통한 ‘돈 찍기’로 대응해 왔고, 그 결과 페소화 가치는 90% 넘게 폭락했다. 밀레이 당선인이 ‘최소 정부’를 내세우며 “중앙은행을 폭파하겠다”고 나선 배경이다. 밀레이 당선인은 19일(현지 시간) 당선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자유주의 모델을 다시 한 번 선택했다. 빌어먹을 자유 만세!”라며 공약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밀레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이자 차기 중앙은행 총재로 거론되는 에밀리오 오캄포 아르헨티나 세마(CEMA·거시경제연구센터) 교수는 “16개월 안에 모든 페소가 달러로 교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0년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파나마 등 남미의 일부 소규모 국가가 달러를 법정통화로 사용하고 있어 아르헨티나도 유사한 경로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공약 이행을 위해선 페론주의 정당이 다수인 국회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밀레이 당선인이 속한 자유전진당은 상원 72석 중 7석, 하원 257석 중 38석만 차지한 소수정당이다. 또 아르헨티나 매체 인보바는 “전문가들은 미 달러 도입에 드는 비용이 약 370억 달러(약 48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외 정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공산주의자와 거래하지 않겠다”며 현 좌파 정권의 친(親)중국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1월로 예정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입부터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2023-11-21 03:00
美, 키오스크 확산에 팁 문화 논란… 12%만 “패스트푸드점서 팁 줬다”“지금의 미국 팁 문화는 한마디로 ‘엉망’이다. 의견이 갈리고 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고물가 장기화와 키오스크(사진) 확산 등이 겹치며 팁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의 설문조사 결과를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팁 문화가 오래된 미국에서도 “일률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 없어 모호하고 부담이 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퓨리서치는 이날 미국 성인 1만1945명을 대상으로 팁 문화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퓨리서치는 “최근 키오스크가 널리 퍼지고 있고 (고물가 여파로) 팁을 의무화하는 사업장이 늘어나는 등 팁 문화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조사 배경을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9%는 “상황에 따라 팁을 줄지 말지 판단한다”고 답했다. “의무라고 생각해서 냈다”는 사람은 29%에 그쳤다. 최근 키오스크 주문이 도입된 패스트푸드점과 카페에서는 미국인들도 팁을 주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점과 카페에서 팁을 준다고 답한 이는 각각 12%, 25%에 그쳤다. 식당에서는 응답자 92%가 팁을 냈다. 다만 ‘미국 식당에 가면 무조건 팁을 내야 한다’는 외국인들의 인식과 달리 미국인들은 “의무감에 팁을 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응답자 77%가 “서비스의 질에 만족할 때 팁을 낸다”고 했다. “사회적 압박 때문에 낸다”는 답변은 23%에 그쳤다. 서비스 제공자와 대면하게 되는 미용실(78%), 술집(70%), 택시(61%)에서는 팁을 준다는 응답자가 여전히 많았다. 배달 음식을 수령할 때도 76%의 응답자가 팁을 지불한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19세기 후반 자리 잡은 팁 문화는 사회적 논쟁의 대상이었다. “유럽 귀족 문화여서 민주주의 사회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도 많았다. 1922년 미국에서 출간된 에티켓 관련 도서에는 ‘팁은 의심할 여지 없이 나쁜 시스템이지만 결국 도입되고 있다. 최고급 호텔 식당에선 식사비의 10%가 적당하다’고 적혀 있다.미국인들은 팁을 더 많이 내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방식에도 거부감을 나타냈다. 영수증이나 키오스크에 권장 팁 액수를 안내하는 식당이 느는 것에 대해 40%는 싫다고 답했다. 선호한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특히 일부 식당이 도입한 ‘팁 자동 청구’ 조치에는 72%가 반대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2023-11-13 03:00
키오스크 주문에도 팁 달라고? 美 기준없는 팁문화에 불만 가중“지금의 미국 팁 문화는 한 마디로 ‘엉망’이다. 의견이 갈리고 혼란이 커지고 있다.”미국에서 고물가 장기화와 키오스크 확산 등이 겹치며 팁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 시간)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의 설문 조사 결과를 전하며 이 같이 보도했다. 팁 문화가 오래 된 미국에서도 “일률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 없어 모호하고 부담이 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퓨리서치는 이날 미국 성인 1만1945명을 대상으로 팁 문화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퓨리서치는 “최근 키오스크가 널리 퍼지고 있고 (고물가 여파로) 팁을 의무화하는 사업장이 늘어나는 등 팁 문화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조사 배경을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9%는 “상황에 따라 팁을 줄지 말지 판단한다”고 답했다. “의무라고 생각해 냈다”는 사람은 29%에 그쳤다. 최근 키오스크 주문이 도입된 패스트푸드점과 카페에서는 미국인들도 팁을 주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점과 카페에서 팁을 준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2%, 25%에 그쳤다. 식당에서는 응답자 92%가 팁을 냈다. 다만 ‘미국 식당에 가면 무조건 팁을 내야 한다’는 외국인들의 인식과는 달리 미국인들은 “의무감에 팁을 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응답자 77%가 “서비스의 질에 만족할 때 팁을 낸다”고 했다. “사회적 압박 때문에 낸다”는 답변은 23%에 그쳤다.서비스 제공자와 대면하게 되는 미용실(78%), 술집(70%), 택시(61%)에서는 팁을 준다는 응답자가 여전히 많았다. 배달 음식을 수령할 때도 76%의 응답자가 팁을 지불한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19세기 후반 자리 잡은 팁 문화는 사회적 논쟁의 대상이었다. “유럽 귀족 문화여서 민주주의 사회에는 적합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많았다. 1922년 미국에서 출간된 에티켓 관련 도서에는 ‘팁은 의심할 여지없이 나쁜 시스템이지만 결국 도입되고 있다. 최고급 호텔 식당에선 식사비의 10%가 적당하다’고 적혀있다.일각에선 고물가 시대일수록 팁을 더 많이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에 동의하는 응답자는 많지 않았다. 고급이 아닌 일반식당에서 팁을 얼마나 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57%가 “결제액의 15% 또는 그 이하를 냈다”고 답했다. “20% 이상 낸다”고 답한 비율은 24%, “18%를 낸다”는 소비자는 12%였다.미국인들은 팁을 더 많이 내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방식에도 거부감을 나타냈다. 영수증이나 키오스크에 권장 팁 액수를 안내하는 식당이 느는 것에 대해 40%는 싫다고 답했다. 선호한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특히 일부 식당이 도입한 ‘팁 자동 청구’ 조치에 대해선 72%가 반대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2023-11-12 15:36
바이든 “中의 전기차 시장 장악 용납 안해” 시진핑에 견제구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세계 전기차 시장을 중국이 장악하게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관계 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 미 일리노이주 벨비디어에서 열린 전미자동차노조(UAW) 행사에 참석해 “나는 미국인에게 좋은 일자리를 돌려주기 위해 대통령이 됐다”며 “중국은 세계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자 하지만 나는 허용하지 않겠다. 진심으로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같은 경쟁자를 따돌리는 데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UAW가 얻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에 반하는 내기를 해서 여태껏 결과가 좋았던 적이 없다. 미국은 절대 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그는 “반도체지원법(CHIPS Act)을 도입한 덕에 미국 내에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며 자신의 정책 성공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자신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이 일자리 감소를 부를까 우려하고 있는 UAW 노조원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2023-11-11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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