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코로나19…지폐·휴대전화 액정서도 28일간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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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2일 0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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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8월7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오만원권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2017.8.7/뉴스1 © News1
지난 2017년 8월7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오만원권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2017.8.7/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2)가 지폐나 휴대전화 화면 등에서 최대 28일 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최고 생물학 연구소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이날 ‘미생물학회지’(Virology Journal)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Δ 스테인리스 스틸 Δ 폴리머 노트 Δ 지폐 Δ 유리 Δ 솜 Δ비닐 등 10여가지 서로 다른 표면에 코로나19를 노출시킨 결과, 지폐와 폴리머 노트 등 매끄러운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28일 동안 ‘매우 튼튼한’ 모습으로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같은 환경에서 독감 바이러스는 17일 동안 생존하는 데 그쳤다.

연구팀은 “휴대전화와 은행 ATM 기기, 슈퍼마켓의 셀프 계산대, 공항 체크인 키오스크(무인단말기) 등 터치스크린 기기는 정기적으로 청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매끄러운 표면이 코로나19 전파의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발견”이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또 코로나19는 여름철에 비해 시원하고 습도가 낮은 봄·가을에 코로나19 생존 기간이 5~7배 가량 길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를 온도별로 나눠 각 표면에 존재하는 바이러스 양이 90%까지 감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섭씨 20도 환경에서 지폐가 9.13일로 가장 길었고, 폴리머 노트(6.85일), 비닐(6.34일), 유리(6.32일) 등 순이었다.

반면 섭씨 40도에선 비닐(9.9시간), 지폐(5.39시간), 폴리머 노트(4.78시간) 등으로 모든 표면에서 12시간 이상 살아남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가 추운 날씨에 오래 생존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렇게 되면 여름보다 다가오는 겨울에 통제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폐를 통한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에선 코로나19가 유행병으로 선언되기 전인 2월부터 종이 화폐를 매개체로 지목해 위안화 지폐를 격리·파쇄했고, 한국과 미국도 금융기관을 거쳐 들어온 지폐를 2주간 격리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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