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노동부는 8월 실업률이 8.1%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7월의 8.3%보다 0.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시장 예상치(8.2%)보다 낮은 수치다.
하지만 비농업 부문의 고용자는 9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7월 고용자인 14만1000명은 물론 시장에서 예상한 12만5000명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민간 부문의 취업자 수도 10만3000명 늘어나 시장 예상(13만8000명)에 못 미쳤다. 8월 구직자가 줄면서 실업률이 떨어졌을 뿐 ‘고용 쇼크’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12, 13일 열리는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로 돈을 푸는 QE3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말 버냉키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경제 상황이 악화한다면 통화정책을 쓰는 방안을 배제할 수 없다”며 QE3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8월 고용지표가 이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수치는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8월 중 노동시장 참가율이 63.5%로 7월보다 낮아진 것을 중시하고 있다. 다만 재선가도에 대한 해석은 성향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AP통신은 “실업률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아 공화당이 계속 경제문제를 물고 늘어질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오바마 진영은 실업률이 다소 떨어진 것을 호재로 여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