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11월말 외환보유고, 가용분 62억달러 불과

  • 입력 1997년 12월 12일 20시 17분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상에서 기준이 됐던 11월말 현재의 한국은행 외환보유고는 명목상으로는 2백44억달러였으나 실제 가용분은 62억달러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재정경제원과 한은에 따르면 정부는 IMF와 협상때 『11월말의 외환보유고는 10월말(3백5억달러)보다 61억달러 줄어든 2백44억달러』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IMF는 △한은이 국내은행 해외지점에 빌려줘 사실상 회수할 수 없는 1백70억달러 △정부 및 한은의 순대외부채 12억달러를 뺀 62억달러만을 가용 외환보유고로 인정했다. 그러면서 IMF는 올 연말까지 2백2억달러의 융자를 주선하겠다며 △국내 금융기관의 단기부채 추정액 1백48억달러 △선물환 가운데 만기도래분 4억달러를 갚고 나머지 50억달러는 외환보유고에 편입, 연말 가용 보유고를 1백12억달러로 늘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실제로 IMF가 주선해 연말까지 들어오는 외화는 △5일 55억달러 △18일 35억달러 △24일 20억달러(아시아개발은행)△28일 20억달러(세계은행)등 1백30억달러선. 따라서 연말 가용 외환보유고는 당초 IMF의 융자예정액(2백2억달러)과 실제 주선액(1백30억달러)의 차이인 72억달러만큼 줄어 40억달러선이 된다는 것.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모라토리엄(국가채무지불유예―정지)상태에 빠질지 모른다는 소문은 환율폭등에다 외환보유고 유지조건이 불변인 것으로 오해했기 때문』이라며 『연말까지 갚을 단기부채가 11일 현재 1백63억달러로 늘어 부담스럽지만 꿰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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