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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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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여사제’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앤절라 휴잇(50·사진). 그가 11일과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피아노의 구약성서’로 불리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48곡 전곡연주’를 선보인다.
캐나다 출신인 휴잇은 11년 동안 모두 18장의 CD에 바흐의 주요 건반 작품을 녹음했다. 그는 이를 기념해 25개국을 돌며 총 110회의 음악회에서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을 연주하고 있다. 같은 캐나다 출신으로서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유명한 글렌 굴드가 연주여행을 고사하고 평생 스튜디오 녹음만 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굴드는 투어를 안 했지만 저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이야말로 제가 연주하는 이유죠. 물론 굴드는 천재였고 피아노로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는 능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서 자신이 중심에 있었지요.”
휴잇은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오르간 연주자였던 아버지가 바흐의 판타지와 푸가 g단조, 토카타와 푸가 d단조를 연주하는 것을 듣고 바흐를 사랑하게 됐다”며 “로절린 투렉이나 글렌 굴드의 연주도 즐겨 들었지만 아버지가 제 바흐 연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바흐는 악보에 얼마나 빠르게 혹은 느리게, 부드럽거나 섬세하게 치라는 기록이 없어 연주자가 좀 더 자유롭게 선율을 노래할 수 있다”며 “평균율에는 춤곡도 많이 들어 있는데 바흐가 춤을 추며 신을 찬양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오후 8시, 13일 오후 4시. 02-2005-0114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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