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도 세대차 있어요”… 세대에 따라 방식과 목표차이

  • 입력 2004년 8월 22일 18시 40분


코멘트
‘웰빙(well-being)이라고 다 똑같은 웰빙이 아니다. 세대에 따라 그 방식과 추구하는 목표가 있다.’

제일기획은 22일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스스로 웰빙을 실천한다고 생각하는 국내 13∼44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세대별 웰빙의 특징을 조사한 ‘2004년 웰빙, 이 시대의 신(新)라이프스타일’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다.

▽1318세대의 돌봄(care) 웰빙=13∼18세 청소년의 웰빙은 스스로 실천하기보다는 부모의 지시에 따라 마지못해 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 입시를 대비한 건강 유지, 뚱뚱하다는 놀림을 피하기 위한 몸매 관리 등을 위해 음식에 신경을 쓴다. 이들은 대부분 상업적인 웰빙의 형태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1924세대의 코드는 개성(color)=20대 초반은 자기 식대로 트렌드를 해석하고 즐기는 성향이 강하다. 인터넷으로 ‘웰빙 바이러스’를 퍼뜨리며 재생산을 주도하는 프로슈머(생산자와 수요자의 합성어)의 성격도 띤다. 이들은 경제력 때문에 실천에 제약을 받지만 특정 범위 내에서 웰빙을 스스로 실천한다.

▽2534세대는 실속(core)=스트레스에 시달리는 30대 전후 직장인들은 스스로를 아끼고 자신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는 세대다.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이들 웰빙의 특징은 그 방식을 제대로 즐긴다는 것. 아침에는 허브티, 점심에는 이탈리안 샐러드를 즐기고 저녁에는 고기 대신 채식 위주의 메뉴를 찾는다. 소주 대신 와인을 마시고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린다는 사람도 많다.

▽3544세대는 전환(conversion)=자식의 양육비와 생활비로 늘 경제적인 부족감을 느끼는 30대 후반∼40대 중반은 웰빙을 숨 가쁜 일상생활의 휴식처로 인식한다. 이들에게 웰빙은 ‘잃어버린 나를 찾는 구도(求道)이자 회귀의 라이프스타일이다. 이들은 주말이면 가족과 산책이나 등산을 즐기며 여유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자아를 찾는 여행을 자주 꿈꾼다.

조사를 총괄한 제일기획 AP1팀 박재항 팀장은 “웰빙이라는 단어 자체는 이제 물질적, 상업적인 냄새까지 풍기고 있지만 개인들 사이에서는 과거 히피 문화처럼 삶의 근본을 바꾸는 생활방식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