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집단휴진 끝내…의사協 "7일부터 정상진료"

  • 입력 2000년 4월 6일 23시 40분


‘준비 안된 의약분업 반대’를 주장하며 사흘간 집단휴진을 벌였던 동네의원들이 7일부터 정상 진료에 들어간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권쟁취투쟁위원회는 6일 오후 중앙위원회를 열고 난상토론 끝에 참석자 29명 중 19명의 찬성으로 집단휴진을 종료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의약분업 실시와 진료수가 현실화 문제를 놓고 지난해 말부터 정부와 의료계간에 벌어졌던 갈등이 일단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의협 관계자는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사항에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에 나섬에 따라 휴진을 끝내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종윤(李鍾尹)보건복지부 차관과 김재정(金在正)의쟁투위원장은 이날 회동을 갖고 의약분업협력기구를 구성해 의약분업과 관련된 약사 감시를 철저히 하고 의료보호 진료비 체불을 개선하는 등의 현안에 대해 합의하고 서명했다.

양측은 이날 합의에서 약사의 임의조제 금지 방안과 관련해 임의조제 감시단을 구성하고 약사의 조제 및 판매 행위를 명확히 구분해 혼란을 줄이며 의약품 거래를 투명화하도록 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의약품 분류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해 나가고 의약분업이 실시되는 7월부터 현행법의 테두리 안에서 비처방약(OTC)의 슈퍼마켓 판매를 허용키로 했다.

의료계가 약사 임의조제의 근거로 주장해 온 PTP 및 포일(Foil)포장 단위 판매 문제는 약사법을 개정해야하는 사항인 만큼 의약분업협력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체조제 최소화를 위해 의약품 배송센터를 지역별로 설치하고 △약화사고 책임소재에 관한 지침을 마련하고 △각 시군구에서 지급하는 의료보호 진료비 지불절차를 간소화해 체불진료비를 해소하는 방안 등이 결정됐다.

한편 집단휴진 사흘째인 이날 일부 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등이 파업에 참여함으로써 진료차질과 함께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각 종합병원마다 20∼30%씩 환자들이 늘어나 진료 및 수납시간이 평소보다 배이상 길어져 환자와 보호자의 불만이 계속됐으나 긴급한 환자가 진료를 못받는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전국적으로 약 73%인 1만3750여개의 병원이 휴진했으며 일부 병원의 인턴과 레지던트 등도 모임을 갖는 형식으로 휴진했으나 오후 들어 업무에 복귀하는 모습이었다.

<정성희·최호원·김명남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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