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이상의 중년이혼이 크게 늘고 있다.
10일 통계청이 작년 한해 동안 제출된 출생 사망 혼인 이혼신고서의 내용을 분석한 「96년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은 8만1천4백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2백23쌍, 한시간에 9쌍이 이혼도장을 찍었다는 계산.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맞벌이가 일반화하면서 20대초반 여성의 출산이 감소하는 반면 30대 이후의 늦둥이 출산율은 늘고 있다.
▼중년 이혼〓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38.8세, 여자 35.2세로 9년 전에 비해 2∼3세씩 높았다.
여성의 경우 10년전인 87년에는 25∼29세의 이혼율이 33.5%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35∼39세의 이혼율이 24.9%로 제일 높았다.
87년에는 35세 미만에서 이혼하는 비율이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35세 이상 여성의 이혼율이 더 높았다.
특히 이혼 부부중 20년 이상 살다 갈라선 부부의 구성비가 10년 전의 4.6%에서 지난해에는 9.6%로 2배 이상 높아졌다.
평균 재혼연령은 남자 41.6세, 여자 36.8세.
▼늦둥이 출산〓20∼24세 여성 1천명이 낳은 신생아수는 87년 97.2명에서 지난해 59.2명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30∼34세 여성은 87년 39.1명에서 지난해 71.2명으로 늘었으며 특히 35∼40세 중년여성은 87년 7.7명에서 15.2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여성들이 늦은 결혼과 맞벌이로 출산을 미루거나 20대에 하나만 낳았다가 직장을 그만둔 뒤 30대 이후에 늦둥이 둘째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