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메모]「그윽한 정」가벼운 선물 어떨지…

  • 입력 1997년 5월 12일 07시 51분


『어머 이게 뭐야, 돈 아냐?』 서울 방이동에 사는 새댁 심희정씨(27)는 어느날 집안의 화분을 옮기다가 화분 받침대 밑에서 하얀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를 열어 보니 거금 3만원. 남편의 비자금이 틀림 없었다. 『흥, 여기다 감추면 누가 모를 줄 알고』 심씨는 단단히 별렀다. 「딩동」 드디어 남편 퇴근. 그러나 남편은 아니라며 펄쩍 뛰었다. 한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그후에도 그 봉투는 한달에 한번꼴로 발견됐다. 알고 보니 그것은 바로 시아버님이 하신 일이었다. 며느리에게 주신 용돈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사랑은 이렇게 깊고 은근한 것. 한달에 한번쯤 사랑하는 가족에게 마음속의 「그윽한 정」을 구체적으로 표시해 보는게 어떨까. 아내에게 주기위해 꽃 한송이 사들고 퇴근하는 남편. 시부모 주머니에 슬쩍 용돈을 넣어주는 며느리. 생각만해도 얼마나 살맛 나는 일인가. 〈김화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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