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침팬지연구가 제인 니달

  • 입력 1996년 10월 24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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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가 실험용으로 사용되는 등 야생동물들이 무참히 학대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야생동물 보호운동에 나섰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金正源) 초청으로 來韓한 침팬지연구가 제인 구달박사(62.여)는 24일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경호보호운동가로 변신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구달박사는 "침팬지는 사람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AIDS 등 각종 질병및 약물실험에 사용되고 있으며 다른 야생동물들 역시 이런저런 이유로 수단을 당하고 있다"면서 "지난 75년부터 해외를 돌아다니며 환경보호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아프리카의 경우 인구 팽창과 대기업들의 삼림훼손 등으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훼손되고 있는 등 세계 곳곳의 자연환경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환경보호운동은 실천가능한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침팬지에 대해 구달박사는 "DNA 차이가 1.6%에 불과할 정도로 인간과 가장 유사한 동물이지만 복잡한 언어를 사용할 수없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피력했다. 침팬지는 키스, 등두드리기, 인사 등 非언어적 방법을 통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기쁨, 절망, 슬픔 등 감정표현에도 능숙한데다 맹인들의 수화 3백가지 이상을 배워 사용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 또 인간이 걸릴 수있는 모든 질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복잡한 언어로 지금外의 시.공간에 존재하고 벌어지는 사물, 사건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게 구달박사의 설명이다. 런던출신의 구달박사는 지난 60년부터 탄자니아에서 침팬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획득했다. 베스트셀러 「인간의 그림자」를 발간하는 등 활발한 저술활동을 펴고 있으며 환경보호운동 등으로 샌디에고 동물학회로부터 자연보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구달박사는 25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인간과 자연공존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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