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비적정'판정 상장사 "대손상각 줄이고 매출채권 늘리고"

  • 입력 2001년 6월 14일 19시 11분


회계법인의 감사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들은 주로 대손상각비를 줄이고 매출채권을 늘리는 방식으로 재무제표를 왜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황인태 전문심의위원과 중앙대 양수영 교수는 14일 93년부터 99년까지 증권거래소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회계법인 감사결과를 분석한 ‘한정의견에 대한 실증적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이 기간중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은 4585개 기업(누적개념)중 264개(5.8%) 기업이 한정,부적정,의견거절 등 ‘비적정’ 의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견거절이나 감사보고서 미입수 기업을 제외한 197건의 비적정 의견 사유는 기업회계기준 위배가 141건(71.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감사범위 제한이 56건(28.4%)이었다.

기업회계기준 위배 사항을 대차대조표 항목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매출채권의 과대계상이 24.8%으로 가장 많았고 △투자자산 과대계상 17.1%△재고자산 과대계상 14.3%△고정자산 과대계상 10.2%△고정부채 과소계상 5.7% 등의 순이었다.

또 손익계산서 항목에서는 △대손상각비의 과소계상이 32.7%로 가장 많았고 △매출원가 과대,과소계상 12.9%△재고자산 평가손실 과소계상 9.2%△유가증권 평가손실 과소계상 8.8% 등이 많았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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